185로 젖히는 수가 좋은 수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으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어 패가 발생한다. 흑의 꽃놀이패여서 바로 흑의 승리가 된다.
187이 연이은 묘수. 백을 자충으로 만들었다. 그 바람에 흑은 189로 백 4점을 잡고 살아갔다. 백이 실전의 진행을 피하기 위해 참고 2도처럼 백 1을 먼저 두어도 흑은 흑 2로 늘어 둔다. 백 3을 두지 않으면 실전처럼 수가 날 것이고, 백 3을 둔다고 해도 흑 14까지 역시 자충이 되어 백이 잡힌다.
백도 190의 묘수로 흑 2점을 잡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194까지 후수로 연결해야 하는 게 아픔. 굳이 손익계산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흑이 크게 이득을 보았다. 이제 승부도 사실상 결정됐다.
이세돌 9단은 195부터 209까지 두어 손쉽게 마무리에 들어간다. 수순 가운데 199가 급소. 백은 할 수 없이 200으로 후퇴한다. 백이 이곳을 두지 않으면 흑이 그곳을 붙여 가게 되는데 백으로선 견딜 수가 없는 그림.
박정환 9단은 이미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초반 좌상변에서 흑 대마를 잡으며 우세했던 바둑을 내준 아쉬움을 달래느라 20여 수 더 두고는 돌을 내려놓았다. 이후 수순은 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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