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흑의 실착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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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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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5보(91∼114)

이세돌 9단은 91 날일자를 공격하는 방안을 택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로 두고 백 10까지 패가 발생한다. 우하귀에 백의 팻감이 많아 흑은 실행에 옮기고 싶지 않은 그림. 그래서 택한 게 91이다. 배짱 두둑한 수다. 중앙 백이 살아가면 그것으로 바둑은 끝난다. 그럼에도 이렇게 두어 잡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박정환 9단은 슬쩍 92로 붙여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93으로 뻗은 것은 백에게 리듬을 주지 않겠다는 뜻. 그러자 94, 96으로 다시 한 번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97은 백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 활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98, 100으로 두자 백도 탄력이 생겼다. 101, 103은 어쩔 수 없는 선택. 끊지 않고서는 백을 잡을 길이 없다. 그 틈을 타 백은 104부터 110까지 자연스럽게 하변으로 밀고 나왔다. 바깥 흑의 모양에 약점이 있어 백을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111은 실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중앙 백을 공격할 곳이었다. 백 2는 흑 3으로 받아 별무신통. 백 8이 좋은 수로 백 10까지 패가 되는데 흑에게는 좌상귀에 팻감이 있어 충분하다.

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백은 112, 114로 두어 간다. 흑의 위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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