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나온 보물, 34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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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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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미술품 최고가 낙찰… 기존 18억 청화백자 기록 깨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실린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이 서화첩에는 정선의 그림 넉 점과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실려 있다. K옥션 제공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실린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이 서화첩에는 정선의 그림 넉 점과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실려 있다. K옥션 제공
보물로는 처음 경매에 출품된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보물 585호)’이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K옥션은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열린 가을경매에서 ‘퇴우이선생진적첩’이 34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는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마이아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청화백자 ‘백자청화운룡문호’의 18억 원이었다.

이날 경매가는 26억 원으로 시작했으며 현장 응찰자 1명과 전화 응찰자 2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한 전화 응찰자가 34억 원에 낙찰 받았다.

조선시대 서화첩인 ‘퇴우이선생진적첩’은 표지 앞뒷면을 포함해 총 16면으로 구성됐으며 1975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 서화첩에는 오늘날 1000원 권 지폐 뒷면에 있는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1746년)’를 비롯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4점이 실려 있다. 또 퇴계 이황이 쓴 ‘회암서절요서’(1558년)와 이에 대해 우암 송시열이 쓴 발문 두 편(1674, 1682년)도 들어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출품작 164점 중 103점이 낙찰돼 낙찰률 63%, 총 낙찰액은 75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퇴우이선생진적첩#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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