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전자책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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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7시 00분


미국에서 전자책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끈 아마존의 전용 단말기 ‘킨들’.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PC가 인기를 얻고 저렴한 전용 단말기까지 등장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전자책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책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이끈 아마존의 전용 단말기 ‘킨들’.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PC가 인기를 얻고 저렴한 전용 단말기까지 등장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전자책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5인치 스마트폰·7인치 태블릿PC 단말기 대중화
올 3250억 규모 성장…빠른 콘텐츠 수급도 한몫

한동안 정체를 보이던 전자책 시장이 요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전자책 시장은 기대와 달리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전자책(e-북) 콘텐츠가 없다보니 전용 단말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7인치 태블릿PC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로 책을 읽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능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외면받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 5·7인치 화면 “전자책 읽기 편해”

전자책 수요는 2011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891억원. 올해는 3250억원까지 늘어나고, 2013년에는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진했던 전자책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단말기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디바이스는 3∼4인치 대의 스마트폰이나 10인치가 넘는 태블릿PC였다. 하지만 작은 화면(스마트폰)과 버거운 무게(태블릿PC)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또한 대형서점, IT기업, 유통업체 등에서 한동안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싸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활자 콘텐츠를 보기 편한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올해는 7인치 태블릿PC가 붐을 이루면서 전자책이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전자책 전용 단말기도 변신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10일 정식 출시된 ‘크레마 터치’. ‘한국판 킨들’로 불리는 이 제품은 터치가 가능한 e잉크 단말기로 10만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크레마 터치’는 단말기를 출시한 해당 업체 콘텐츠만 볼 수 있었던 기존 단말기와 달리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 등 온·오프라인의 대형 서점들이 보유한 전자책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런 잇점 때문에 지금까지 예약판매로만 4000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구글 도서
구글 도서

● 콘텐츠 수급도 빨라져

전자책 활성화의 또 다른 걸림돌인 콘텐츠 부족도 해갈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관련 콘텐츠 수급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과 출판사가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해 출간하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종이책으로 나온지 불과 한 두 주 뒤면 전자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일부 도서는 아예 처음부터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전자책 유통업에 나선 것도 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인치 저가 태블릿PC ‘넥서스7’을 내놓으며 전자책 시장 공략에 나선 구글은 최근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 신세계I&C 등도 전자책 콘텐츠 유통 사업을 시작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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