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나는 똥개다

동아일보 입력 2012-07-21 03:00수정 2012-07-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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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순종이 어디 있으랴…
NYT가 최고 품종으로 꼽은 똥개, 한국서는 왜 설움당하나
○ 그 개는 왜 12시간 동안 팔리지 않았나

“주인 할머니, 저희 남매는 오늘도 안 팔릴까요?” 모란시장에 나온 ‘똥개’들이 새로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생후 50일도 안 된 똥개들은 울타리 사이로 코를 내밀고 애처로운 표정들을 지으며 관심을 갈구하지만 잡종이라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다. 성남=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태어난 지 50일. 제대로 땅 한 번 딛고 서 보지 못한 약한 뒷다리에 힘을 준다. 뒷다리로 바닥을 딛고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울타리 위에 앞다리를 걸쳐놓는다. 마침내 안정된 자세다. 그 자세로 검버섯 가득한 얼굴에 여름 땡볕을 그대로 받고 있는 황인술 할머니(79)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손자처럼 어린 똥개의 눈빛에 미안함이 가득 서렸다.

“할머니, 오늘도 안 팔려서 미안해요.”

9일 오후 7시. 똥개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 나와 울타리 안을 초조하게 오가며 새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 지 11시간째다. 똥개는 누군가 울타리 앞을 지나가면 뒷다리에 다시 힘을 실은 뒤 직립 자세로 일어서 작은 꼬리를 흔들었다. 팔에 올라타고 손을 핥고 애처롭게 바라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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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가 뭐예요?” 갖은 애교에 발을 멈추고 똥개를 쓰다듬던 사람들이 입을 열었다. 파장 무렵 손님이 반가운 할머니가 오랜만에 플라스틱 의자에서 일어섰다. “잡종이에요. 똥개. 싸게 드릴게.” 똥개라는 두 글자에 머리를 쓰다듬던 손동작이 멈춘다. 똥개는 ‘똥개’라는 두 글자에 돌아서는 사람들의 등을 수없이 많이 봤다. 할머니는 익숙하다는 듯 실망한 기색조차 없다.

5일장으로 열리는 모란시장에서 작은 좌판 위에 친 15cm 높이의 낮은 울타리 안에 애완용 순종견이나 똥개(잡종견)를 모아놓고 파는 노점은 계절에 따라 30∼50곳. 생후 50일도 되지 않은 어린 똥개들이 울타리마다 모여 새 주인을 기다린다. 언뜻 보면 시추 같고, 코커스패니얼 같은 부모견이 조금은 짐작이 가는 똥개부터, 조상 대대로 어떤 피가 섞였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잡종견까지. 그 모습은 오랜 세월을 거쳐 섞이고 섞인 피만큼 다양하다. 잡종 강아지는 보통 1만5000∼5만 원에 팔린다.

그러나 모란시장에서 잡종개만 팔진 않는다. 시장인 만큼 똥개만 파는 풍경이 펼쳐질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순종이거나 순종을 닮은 ‘A급 잡종’이 상당수 섞여 있다. 똥개를 찾는 사람이 없어서다. 똥개와 순종을 같이 모아놓고 파는 울타리 안에서 똥개가 인기를 독차지한 순종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은 모란시장의 익숙한 풍경이다.

황 할머니는 순종이 늘어나는 이 시장에서 20년째 똥개만 고집하는 몇 안되는 상인이다. “순종도 팔아봤는데 얼마나 약한지 사 간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어내라고 난리였어. 똥개는 튼튼하거든. 나중에 탈이 없어. 그래서 난 똥개만 데리고 나와.”

아무리 건강하고 튼튼해도 잘 안 팔린다. 이날 12시간 동안 할머니는 똥개 4마리를 팔았다. 다른 상인들이 가지고 나온 잡종개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오전 8시부터 파장하는 오후 8시까지 이 시장 애완견 노점상 밀집 장소에서 똥개를 찾은 사람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싸다는 이유로 똥개를 찾는 사람들도 통과의례처럼 한바탕 실랑이를 거친다.
▼ “순종=명품? 짝퉁 인간이여, 우릴 짝퉁이라 외면 마세요” ▼

성남=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건 아무래도 큰 개가 될 것 같은데. 딱 보니까 엄청 크겠구먼.” “안 큰다니까. 사료 조금씩만 주면 많이 안 커요.” 얼마나 클지 가늠이 안 된다는 이유로 똥개는 상인이 부른 ‘싼값’에서도 또 절반의 금액이 감해진다.

모란시장에서 10년 전부터 강아지를 파는 신정철 씨(49)는 결국 가지고 나온 똥개 2마리 중 한 마리도 팔지 못했다. 순종은 7마리나 팔았다. “사람들이 순종은 가격을 거의 안 깎는데 똥개라고만 하면 무조건 깎으려고 들어. 이렇게 귀여운 것들이 똥개라고 땡처리되는 거 보면 마음이 짠하지.”

20년 전 모란시장 풍경은 달랐다. 똥개만 찾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애완견? ‘개면 다 같은 개지 애완견이 뭐예요?’ 하고 묻던 시절이었어. 지금이야 똥개가 하도 안 팔리니까 다들 순종도 갖다 놓고 팔지 그때는 똥개만 갖다 놓고 파는 사람이 더 많았어. 똥개 20마리 갖고 나오면 10시간이면 다 팔고 빈손으로 갔지. 지금은 한 마리도 못 팔 때가 많아. ‘얼마나 클까요?’ 묻다가 그냥 가버려. 똥개라도 5만 원도 받고 10만 원도 받았는데 지금은 1만5000원이라 해도 안 사가.”

오후 8시. 날이 어둑해지자 할머니는 팔리지 않은 25마리의 똥개를 작은 철장에 나눠 담은 뒤 집에 갈 준비를 했다. “다음 장날에 저것들이 더 커버리면 안 될 텐데….” 할머니의 시름이 깊다. 이날 모란시장 강아지 중 순종은 꾸준히 시장을 떠났고 똥개는 본의 아니게 장바닥을 지켰다.

팔리지 않아 미안한 똥개들이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간다. 몇 번의 장이 더 서야 팔릴까. 성견이 돼 처치 곤란이 되기 전에 할머니가 손님에게 똥개를 담아주기 위해 마련한 신발 상자 안에 담겨 시장을 떠날 수 있을까. 어린 똥개의 시름도 깊다.

암내 솔솔 풍기는 족보 있는 암캐에게 눈길 한 번 주었다가 물벼락을 맞고 뼈도 못 추릴 뻔했지만 내 똥도 약에 쓰인다는 사실 알고들 있나. 너무나 쉽게 등 보여주는 인간들아

―전월석 ‘나는 똥개다’ 중

○ 똥개는 어쩌다가 똥개 신세가 됐나

“견주가 몰티즈와 푸들을 함께 키우던 중 실수로 교배가 돼 태어난 믹스견(똥개)입니다.” 경기 하남시의 한 애견경매장. 월·금요일 오후 4시간가량 진행되는 애견 경매에서 똥개는 늘 순종 400∼600마리가 경매에 성공한 뒤 떨이처럼 등장한다. 이마저도 5마리 남짓이다. 똥개가 태어난 연유를 설명하는 순간 경매장 장내에는 순종을 사려고 4시간 가까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던 긴장감이 사라지고 웃음이 번진다. 똥개는 ‘웃긴 개’다. ‘사고로 태어난 개’이기도 하다.

경매가 열리기 전 애완견주들은 쭈뼛쭈뼛하며 강아지 몇 마리를 경매사에게 내민다. 순종을 가져와 “최소 ○○만 원 이상은 받아주셔야 합니다”라며 당당히 말할 때와 다른 모습이다. 경매사는 직감으로 안다. 똥개가 왔구나. “어떻게든 처분만 해주세요.” 품종이 다른 순종 두 마리를 기르던 중 잠시 풀어놓은 순간 ‘사고’가 발생해 똥개가 태어나 버렸단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두 품종의 순종을 교배한 ‘하이브리드 개’를 키우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마저도 똥개 취급이다. 100% 순종이거나 똥개이거나.

“나가 주세요.” 17일 애견 판매 가게가 몰려 있는 서울 충무로 애견가게 거리에서 “잡종견이 있냐”고 물었다가 들은 대답이다. 이 거리에서 “똥개가 있냐”고 물어보는 건 가게에 대한 모욕이다. 충무로는 감히 똥개가 가까이 갈 수 없는 순종의 성역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비음이 섞여 어감이 좋은 ‘똥’이라는 단어를 유독 좋아하지만 ‘똥개’라는 말은 욕으로 받아들인다. ‘바보 똥개야’라는 말은 다툼으로 번지는 최후의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유석초등학교 3학년 담임 정명숙 교사(49·여)는 시골 똥개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장편동화 ‘똥개도 개다’를 썼다. 40대 후반인 그에게 똥개는 어린 시절 할머니댁 마당을 채우던 주인공이자 추억의 한 풍경이었다. 정 교사는 아이들에게 똥개는 나쁜 개가 아니라고, 친근하고 좋은 개라고 말해주고 싶었단다.

추억 한구석에 꼭 있는 똥개는 어쩌다가 나쁜 개가 되었나. 여러 과정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개들은 질병에 강하고 생존력이 뛰어난 개들만 살아남는 등의 자연적인 도태 및 선발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살아남은 개는 품종에 따라 구분되지 않았다. 다만 적응력 좋고 강해 살아남은 다 같은 똥개였을 뿐이다. 선조들은 그나마 특징이 있는 개에게 발바리, 바독개 정도의 이름만 붙였을 뿐이다. 19세기에 편찬된 어휘사전 물명고(物名攷)에도 개를 겉모습만으로 대충 구분해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개를 순종, 품종으로 구분하고 나머지는 똥개로 분류해 차별하는 일을 선조들은 상상하지 않았다.

평등했던 개들은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거치고 서양 문물이 도입되면서 다 같지 않은 개가 됐다. 서양에서 사람들의 취향과 용도에 맞춰 개를 개량해 나가는 과정에서 특정 성질과 모습을 갖추게 된 다양한 품종의 개, 순종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순종은 선진문물의 상징이 됐다. 똥개와 마찬가지로 여러 견종의 피가 섞였지만 계획적으로 엄선해 교배됐다는 이유로 순종과 똥개의 간극은 점점 벌어졌다.

전국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1980년 13.5%에서 2010년 58.3%로 급격히 늘어나는 과정에서 똥개는 진짜 똥개 신세가 됐다. 부모견을 통해 성견이 됐을 때의 크기가 가늠되는 순종과 달리 다 자랐을 때의 크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똥개는 아파트에 입성할 수 없는 불청객이다. 손세관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세계에서 주거 형태가 가장 빠르게 바뀌는 우리나라에서 똥개는 빠른 속도로 설 자리를 잃고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는 개로 분류돼 차별받고 있다”고 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의 가치관은 똥개를 구석으로 더 내몬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떤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느냐, 그 가방을 든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하는 다수의 한국인들에게 품종이 좋은 순종은 자신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순종은 명품 가방이 됐고 똥개는 차마 남 앞에 메고 나가지 못할 티 나는 짝퉁 가방이 됐다.

이렇다 보니 똥개를 키우는 견주들은 똥개와 함께 차별당하며 산다. “이 개는 ‘메이드 인 모란’이네요.” 모란시장에서 사온 몰티즈 피가 섞인 똥개 ‘만두’를 키우는 윤영배 씨(31)가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종종 듣는 말이다. 집 근처 호숫가에 산책을 나가면 순종견을 끌고 나온 사람들이 다가와 만두의 외모에서 ‘똥개 같은 부분’을 골라낸다. “몰티즈와 다르게 털이 좀 꼬불꼬불하네”, “코가 좀 기네”. 모란시장 출신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웃음이 터진다. 듣는 개도 기분 나쁠 지경이다. 애견 동호회에 나가면 순종 주인들은 “만두는 무슨 종이에요?”라고 꼭 묻는다. 똥개라는 사실을 알면 “똥개는 똥오줌 못 가리잖아요”라고 말하며 핀잔을 준다. 똥개 ‘짱이’를 키우는 유은 양(16)은 애견 미용실에 갔다가 서로 짱이를 맡지 않으려는 바람에 난감했다. 마지못해 다가온 애견 미용사는 ‘어떤 스타일을 원하느냐’고 묻지도 않고 짱이의 털을 다 밀어버렸다.

“서울사람들은 참 이상해. 내 눈엔 (애완견들이) 모두 정상이 아니라서 불쌍해 보이는데, 그런 개들이 인형처럼 예쁘다며 서로 사가려고 애를 쓰니 말이야. 우리나라에도 멋진 개가 있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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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러운 똥개…어디서 많이 본 모습

사실 똥개는 똥개 취급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세계애견연맹에 등록된 순종 중 대부분은 인간이 원하는 특징을 얻기 위해 수백 년에 걸쳐 의도적으로 특정 품종의 개를 엄선해 교배시켜 탄생한 것들이다. 근친 교배를 통해 혈통을 고정하는 과정 중 열성 유전인자가 농축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순종은 고관절 질환, 신장병, 피부질환, 탈구현상 등 각종 유전병을 안고 산다. 계획적으로 교배된 잡종이나 마찬가지인 순종은 멋대로 교배되지도 자라지도 못해 약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의 개’ 저자인 하지홍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개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성 질환만 300종류 이상이 있는데 거의 모든 순종 품종에서 한두 가지 유전병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똥개는 튼튼하다. 뉴욕타임스는 똥개를 ‘최고 품종의 개’로 꼽았다. 똥개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개발한 개의 좋은 점을 모두 갖췄다. 오랜 세월에 걸쳐 결합된 다양한 유전자 덕분에 유전적 결함이 거의 없다. 덴마크의 한 연구에 따르면 똥개의 수명은 순종보다 길기까지 하다. 김광식 위드펫 동물병원 원장은 “개에게 사람의 지능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잘 키운 잡종개가 사랑을 받지 못한 순종개보다 지능과 성격 면에서 월등할 수 있다”고 했다.

똥개는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어떤 특징을 드러낼지를 몰라 키우는 재미도 있다. 똥개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것이 과연 어떻게 해서 생겨난 특징인지를 추측하는 재미, 다양한 개성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능과 가능성을 숨겨 놓은, 알고 보면 참 괜찮은 똥개. 어떤 이는 이럼에도 무시당하기 일쑤인 똥개에게서 우리 다수의 모습을 본다. 그래서 똥개를 똥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종광 작가는 차별을 당하고 살아온 똥개들이 혁명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장편소설 ‘똥개 행진곡’을 통해 사람들이 개를 좋은 개와 나쁜 개로 분류해 차별하는 것에 분노한다.

소설 속에서 똥개 중에서도 비상한 능력을 가진 초(超)개 수백 마리는 인간에게 반기를 든다. ‘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단체에 소속된 똥개들은 공개 투쟁을 선포하고 “똥개도 애완견 역할을 잘할 수 있으니 순종 애완견과 똥개를 차별하지 말라”고 외친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개를 순종과 똥개로 차별하는가? 다 같은 개를 품종으로 나누고, 똥개라며 놀리는 당신들은 무슨 근거로 당신을 차별하고 비루하게 만드는 누군가에게 차별하지 말라고 하는가?” 김 작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순종도 결국 여러 피가 섞여 만들어진 잡종견이고 똥개다. 혈통이 고정됐을 뿐이다. 김 작가는 “우리도 세월을 거쳐 여러 피가 섞여 만들어진 다 같은 인간이다. 다 같은 잡종이다. 좋은 잡종과 안 좋은 잡종, 좋은 인간과 좋지 않은 인간을 구분해 차별하는 것은 개에게도 인간에게도 슬픈 일”이라고 했다.

“인간의 모습이 집약돼 있는 동물이 똥개가 아닐까요. 똥개가 겪는 슬픔, 차별, 부조리함을 그대로 겪고 살면서 정작 개는 순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요. 사람이나 똥개나 날이 갈수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 건 똑같습니다. 그래서 똥개를 똥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언제 명품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들보다 더 특별 계급인, 가정에서 사람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족속―애완견이라고 불리는―도 있겠지요. 경비견이나 군견처럼 공무원에 준하는 개들도 있고요. 그리고 저 같은 보신탕 계급 똥개들이 있습니다. 같은 개이면서도 그토록 처지가 다릅니다. 인간 사회와 무척 닮았지요.

―‘똥개 행진곡’ 중

성남=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최지연 인턴기자 이화여대 영문과 4학년  
#똥개#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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