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모방은 창조의 원천

  • 동아일보

◆창조가 쉬워지는 모방의 힘/김남국 지음
264쪽·1만3000원·위즈덤하우스

구텐베르크는 포도즙을 짜는 와인 프레스의 원리를 모방해 금속활자 인쇄기를 발명했다. 헨리 포드는 도축장의 분업 시스템에 착안해 자동차 공정에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했다. 이 책은 “모방 없는 창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며 “모방은 창조 행위의 원천이자 그 본질”이라고 못 박는다. 나아가 저자는 모방을 ‘카피’ ‘모조’와 동일시하는 인지적 오류 때문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방에 대한 노력이 위축될 수 있고, 이 경우 혁신적 상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모방을 복제형 원리형 이식형 창조형 네 가지로 나눈다. 이미 존재하는 모방 대상의 원리를 새롭고 다른 맥락에 적용할 때 이상적이고 창조적인 모방이 나온다는 주장이다. 치과 의료도구를 모방한 네일아트(이식형), 포도농장의 자가 수확에서 콘셉트를 따온 디즈니랜드의 인도(人道) 설계(창조형) 등 다양한 예를 들며 ‘문제의식 갖기-핵심 과제 선정-모방 대상 탐색-모방 방법 설정-실행’의 다섯 가지 과정에 이르는 창조형 모방 방법론을 제안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책의 향기#실용기타#모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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