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연이은 실착 78,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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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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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김원빈 초단
본선 16강전 4보(73∼99)

전보 백△는 목에 들이댄 비수처럼 날카롭다. 바둑에서 말하는 ‘큰 곳보다는 사활에 관계되는 곳’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흑은 위로 달아나는 실속 없는 수보다는 밑으로 파고들며 근거를 확보하는 73을 택한다. 집으로도 큰 자리.

흑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74의 리듬이 좋다. 75로 찌른 것은 백이 건너 붙이지 못하게 하려는 수. 백은 76으로 그냥 막았다. 하지만 참고 1도 백1로 반발하는 수가 있었다. 백5까지 흑이 곤란한 모습. 이렇게 두지 않은 데 대해 “형세가 유리한 상황이라 변화의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박정환 9단의 국 후 소감.

78이 실착. 참고 2도 백1로 확실하게 잡는 게 정수였다. 자체 실리로도 크고 변화의 여지가 없어 백의 우세. 79로 움직일 때도 백은 81 자리에 그냥 이어야 했다. 80으로 두어 흑을 잡으려 했지만, 81부터 93까지 쉽게 살아가 백이 실리로 손해를 보았다. 백의 실착을 틈타 적절한 대응으로 이익을 챙겼다.

이어 94로 들여다볼 때, 95부터 99까지 역으로 백의 응수를 물어본 것이 좋았다. 실리를 벌면서 하는 응수타진으로, 김원빈 초단이 기분을 내고 있는 장면. 우세하던 백의 연이은 실착 두 개로 형세 불명으로 바뀌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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