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또 남편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코피 터지는 류시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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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 오늘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7일 처음 방송되는 채널A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의 여주인공 선아(홍수현)가 다부진 자세로 남편을 ‘손보고’ 있다. 아내의 주먹에 휘청하는 남편은 ‘한류 프린스’로 알려진 류시원. 그는 처음으로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의 연기를 선보인다. 채널A 제공
7일 처음 방송되는 채널A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의 여주인공 선아(홍수현)가 다부진 자세로 남편을 ‘손보고’ 있다. 아내의 주먹에 휘청하는 남편은 ‘한류 프린스’로 알려진 류시원. 그는 처음으로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의 연기를 선보인다. 채널A 제공
《 “이제 프린스는 잊어라” 채널A가 7일 오후 8시 40분 새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을 처음 방송한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한류 프린스’ 류시원이 ‘단순무식’ 격투기 선수인 주인공 승혁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홍수현 역시 수녀와 불량주부를 넘나드는 ‘엉뚱발랄’ 선아 역으로 반전 연기를 선보인다. 》
○ 류시원, 신사에서 찌질남으로

격투기 챔피언 승혁(류시원·사진)은 예비수녀였던 아내 선아(홍수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한다. 이들의 결혼이 커다란 화제를 뿌리며 승혁은 광고 출연료로만 70억 원 이상을 벌었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결혼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 앞에 승혁이 사랑했던 향숙(박지윤)과 아내 선아의 첫사랑 현철(김민수)이 나타난다.

이 드라마에서 류시원은 지금까지의 매너 좋은 신사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다. 승혁은 집 밖에서는 ‘폼생폼사’ 하는 스포츠센터 대표지만 집 안에서는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찌질남이다. 룸살롱에서 선아에게 잡혀와 팔 꺾기 등의 굴욕을 당한 뒤 코에 솜을 틀어막은 채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은 ‘정말 류시원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시인 피천득을 ‘피천둥’이라 잘못 알아듣고, “오바마가 누군데?”라며 무식함을 드러내놓고도 “그래도 나, 차승혁이야”라며 시종 당당하다. 욕설 섞인 거친 대사도 곳곳에 등장한다. 하지만 일본 열도를 녹인 ‘프린스’ 미소는 여전하다.

홍수현이 연기하는 ‘두 얼굴의 여인’ 선아 또한 한없이 천연덕스럽다. 승혁을 ‘코피 터지게’ 때려눕힌 다음 그는 미사포를 쓴 채 “주님, 제가 또 남편을 때리고 말았습니다”라며 회개의 기도를 올린다. 요염함과 귀여움, 포악함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극 초반에는 늘 치고받는 두 사람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파격적 연기 변신이 예고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 명품 조연 깨알 재미

데니안, 줄리엔 강, 오미희, 이병준 등 ‘명품 조연’들도 극의 밀도를 높인다. 승혁의 매니저 동희 역을 맡은 데니안은 ‘깨방정’으로 승혁의 구박을 독차지하면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극중 8세 연상의 아내 해심(오연경)과 닭살 행각도 보여준다. 1회에서는 손호영과 윤계상, 김태우 등 god 동료들이 극중 동희의 대사 속에 깜짝 등장해 웃음을 준다.

‘하이킥3’로 친숙한 줄리엔 강은 승혁을 짓밟기 위해 혈안이 된 강구로 역을 맡았다. 모델 출신으로 다져진 ‘조각 몸매’를 격투기 장면 등을 통해 뽐내다가 티팬티(엉덩이 부분을 노출하도록 디자인한 팬티)를 입은 코믹한 모습도 드러낸다. 그가 “정말 부끄러웠다”고 꼽은 장면이다.

우아한 이미지의 오미희는 승혁의 어머니로 나와 선아를 시시콜콜 구박하고 잔소리를 퍼붓는 ‘밉상’ 시어머니로 변신한다. 이병준은 선아의 든든한 지원군인 공 신부 역할.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개과천선해 신부가 된 그는 시종 엄숙하다가도 ‘옛날 버릇’을 주체하지 못해 각종 사고를 일으킨다.

이렇게 다양한 얼굴의 지원군과 방해꾼들 사이에서 두 주인공은 극의 제목처럼 쿨하게 ‘굿바이’하게 될까.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이 “마누라는 결국 세상에서 지켜야 할 마지막 사랑”이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일까. 그 10주 20회의 막이 오늘 열린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굿바이 마눌#류시원#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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