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비 “무대에 선다는게 축복이란 걸 이제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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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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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컴백… 6월엔 뮤지컬 선보여

“평범하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설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란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저, 참 늦었죠?”

가수 아이비(30·사진)가 미니앨범 ‘인터뷰’를 들고 2년 6개월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오늘밤 일’ 등으로 “노래 되고 춤 되는 드문 여자 솔로”라는 평을 받으며 이효리와 ‘여왕좌’를 공유했던 그다.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음식점에서 만난 그에게는 소속사 문제 등으로 겪은 긴 공백이 쓰디쓴 약이 된 듯했다. “어릴 땐 가수 아이비와 인간 박은혜를 잘 분리하지 못했어요. 내가 무대 위 아이비 그 자체라고 생각했죠.”

공백기 동안 갖가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그는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주변의 ‘평범한 여자들’과 ‘평범한 즐거움’을 공유하며 다른 종류의 행복을 깨달았다고 했다. “제 블로그에 욕설 댓글 차단 기능을 설정하기 위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욕설을 제 손으로 타이핑해 넣었어요. 그건 되레 치유의 시간이었죠.”

새 앨범은 관능적인 여성 솔로 댄스 가수의 컴백이란 예상을 깬다. 5곡 모두가 발라드. 아이비는 3번 곡 ‘꽃’을 작사·작곡했고, 4번 곡 ‘영화처럼’의 노랫말도 공동으로 지었다.

6월부터는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오디션을 거쳐 ‘시카고’의 여주인공 록시 역으로 뮤지컬 배우 윤공주와 더블 캐스팅됐다.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데뷔를 했지만 주역은 처음.

아이비는 올해 안으로 예전 같은 댄스곡을 다시 들고 나오고 싶다고 했다. “발라드만 부르기엔 예나 지금이나 제 끼가, 광기가 많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론 아이유 같은 뛰어난 후배들을 보며 자극도 받고 있죠.”

‘아이돌과 아이유는 알지만 아이비는 잘 모르겠다는 열 살짜리 가요 팬’으로 분한 기자가 질문했다. ‘근데, 언닌 누구세요?’

“두 번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중견 신인 아이비라고 해. 열심히 할게. 잘 봐줘.”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아이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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