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미술관 로저스 관장 “한국실 11월 재개관… 한국 유물 1000여점 더 빛날 것”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우리 미술관의 일본 유물 컬렉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관련 소장품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달부터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는 한국실이 11월 15일 재개관하면 1000여 점에 이르는 한국 유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의 초청으로 내한한 미국 보스턴미술관의 맬컴 로저스 관장(사진)은 1982년 문을 연 한국실의 새 단장 소식으로 말문을 열었다. 1876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예술품 45만여 점을 소장한 종합 박물관으로 서구 박물관 중에서도 한국 유물의 주요 소장처로 꼽히는 곳이다.

로저스 관장은 “19세기 말 일본을 왕래했던 보스턴 지역 수집가 3명의 컬렉션에 한국 유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한국실이 다시 문을 열면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불화 등 국보급 유물과 신상호, 이수경 등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부관장을 거쳐 1994년 보스턴미술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전시공간의 확장, 적극적 소장품 수집과 기금 모금 활동,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했고 나고야 보스턴 미술관 설립 등 국제화에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을 운영해본 그는 “정부 지원을 받는 유럽 미술관과 달리 사립인 보스턴미술관은 기부와 모금, 입장료 수입으로 운영된다. 그런 만큼 지역 주민들에겐 ‘우리 미술관’이란 의식도 강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직원이 아닌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란 그의 믿음은 관람시간 연장과 일주일 내내 휴일 없는 개관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0만 관객이 찾았다. 젊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거나 하버드 등 지역 대학에서 연회비를 걷어 학생 무료 관람제를 실시하는 등 열린 미술관을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은 세계문화의 백과사전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보스턴미술관#한국실재개관#한국유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