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동반 제대 다이나믹 듀오, 우릴 알아보다니… 예능 출연 위력 이렇게 클 줄이야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데뷔 10주년 앨범 ‘디지로그’ 발표

2009년 10월 동반 입대한 ‘다이나믹 듀오’ 개코, 최자(왼쪽부터)는 같은 부대에서 생활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나눴다. 두 사람은 “군대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주)아메바컬쳐 제공
2009년 10월 동반 입대한 ‘다이나믹 듀오’ 개코, 최자(왼쪽부터)는 같은 부대에서 생활하며 끈끈한 전우애를 나눴다. 두 사람은 “군대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주)아메바컬쳐 제공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 개코(본명 김윤성·31)와 최자(본명 최재호·32)가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두 사람은 군대를 다녀왔고, 개코는 결혼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해 11월 6집 앨범 ‘디지로그 1/2(DIGILOG 1/2)’를 발표했다. 6일에는 ‘디지로그 2/2’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한 달 간격으로 2장짜리 6집 앨범을 발매한 것.

‘디지로그’는 다이나믹 듀오의 제대 후 첫 앨범이자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그들에겐 의미가 더욱 크다.

과거 다이나믹 듀오 앨범의 느낌이 외강내유(外剛內柔)였다면 이번 앨범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느낌이 강하다.

대중이 듣기엔 조금 부드러워지고 편해졌지만 그만큼 음악적으론 단단해졌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복고나 디지털적인 음악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다.

하지만 예전 음악을 즐기던 팬들은 “다이나믹 듀오가 변했다”고 실망하기도 한다.

“나이 들어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둥글게 변했어요. 전에는 세상의 일부분만 봤지만 지금은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같은 주제로 노래를 써도 느낌이 달라집니다.”(최자)

“초반 우리 음악에 향수를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예전에 우리가 했던 음악을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억지로 만들면 진정성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식으로 만들었죠.”(개코)

그동안 ‘폼 안 난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렸던 다이나믹 듀오는 최근 MBC ‘무한도전-나름 가수다’ 특집, SBS ‘런닝맨’에 참여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예능 출연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놀라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건 ‘가짜 가수나 하는 짓’이라는 흑백논리에 빠졌었죠. 그런데 직접해보니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예능도 스포츠만큼 순발력이나 타이밍 능력이 있어야 하는 종합예술이더라고요.”(개코)

“세상이 이제 우리를 받아주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하니까 대중이 좋아해주네요.”(최자)

초등학교 6학년 때 최자가 만든 ‘터미네이터’ 프라모델 덕분에 친구가 된 다이나믹 듀오는 군 시절도 같이 보냈다. 좋은 시절, 나쁜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자는 이제는 함께 다니는 게 더 자연스러운 가족이 됐다. 넉넉한 웃음도 서로 닮았다.

“사람이 숨 쉬는 게 당연하듯 최자도 저에게 그런 존재죠.”(개코), “떨어져 지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부부로 따지자면 갱년기도 훨씬 지난 사이라고나 할까요?”(최자)

현재 이들은 자신들이 양성해온 후배 사이먼 디, 리듬파워와 27,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를 연다.

그들은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을까.

“최고보다는 오래가는 가수요. 그것도 매우 즐겁게. 65세가 되면 그때에 맞춰 랩과 노래를 할 겁니다. 언제까지나 가수로 남고 싶어요.”(개코, 최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