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조한승, 5번기에서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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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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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1국 총보(1∼243)

89세의 외교의 달인 헨리 키신저와 바둑.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단어의 조합 같지만, 키신저는 그의 책 ‘중국 이야기(On China)’에서 중국의 외교전략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바둑을 소개했다. 서양의 외교전략은 서양의 체스게임과 닮았고, 중국의 전략은 바둑과 닮았다는 게 그의 논지다.

체스가 왕을 공격해서 승리하는 게임이라면, 바둑은 면적(집)의 비교우위를 추구하는 게임이라는 것. 이 때문에 체스에서는 왕을 잡기 위한 결정적 공격 목표가 중요하지만, 바둑에서는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끊임없이 움직여 빈 곳을 차지해 상대적 우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 바둑의 본질에 대한 그의 해석이 음미해 볼 만하다.

조한승 9단도 이 바둑에서 몇 차례에 걸친 접전에서 조금씩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면서 최철한 9단에게 승리했다.

초반 백 26부터 시작된 좌변 전투에서 백 66까지 타협이 이루어졌지만 흑이 조금이나마 앞섰다. 흑이 결정적인 우세를 확립한 것은 상변 전투.

실전도에서 보듯 조 9단은 흑 85부터 흑 91까지 백 대마를 잡기보다는 살려주고 간명하게 처리하고 흑 93, 97을 연타해 집이 날 만한 자리를 크게 늘렸다. 일거에 흑의 우세. 백은 이후에도 우하귀와 중앙에서 몇 차례 싸움을 걸어 승부수를 날렸지만, 조 9단은 적절한 응수로 중앙에서 이득을 보았다. 조 9단은 결승 5번기에서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165 207=21, 183 209=85, 186 214=92, 204 210=162, 224=169, 235=9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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