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미니앨범 ‘로사’ 낸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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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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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데뷔해 이젠 고참가수, 예능 인기 덕에 노래 할 수 있죠”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웃겨주는 남자 하하가 미니앨범을 냈다. 하하는 ‘하동훈’이라는 이름으로 가수협회에 등록된 ‘성시경과 동갑내기 가수’이다. NOAH엔터테인먼트 제공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웃겨주는 남자 하하가 미니앨범을 냈다. 하하는 ‘하동훈’이라는 이름으로 가수협회에 등록된 ‘성시경과 동갑내기 가수’이다. NOAH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래 가수잖아요. 당당히 가수협회에 등록된 하.동.훈.”

주말 버라이어티 최강자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동시 출연 중인 버라이어티맨 하하(33)가 4년 만에 미니앨범을 내고 가수로 돌아왔다.

무한도전은 시청률 17.4%(24일 기준)로 토요일 예능 부동의 1위. 시청률이 14.3%(25일 기준)까지 치솟은 런닝맨은 ‘나는 가수다’를 바짝 쫓고 있는 일요일 예능의 ‘신흥 강자’다. 하하는 두 프로그램에 유재석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21일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하하를 만나 예능에서 충분히 ‘잘나가는데’ 앨범을 낸 이유를 물었다. “가수(2001년 힙합그룹 ‘지키리’)로 데뷔했으니까요. 예능으로 많이 알려졌어도 가수는 음반을 내는 것이 본업이죠.”

5곡이 담긴 미니앨범 ‘로사’는 지난해 봄까지 법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할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멜로디가 강한 팝 느낌의 레게음악이다. 가사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등장하고 “가수협회 등록된 버라이어티맨”이라는 표현 등 곳곳에 ‘예능감’이 묻어난다. 얼마 전 지상파 방송 음악 순위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아이돌 후배들이 모두 와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왕고(참)’인 거죠. 동갑내기 (성)시경이가 얼마나 반갑던지….”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예능파 가수’인 김종국, 길과 함께 프로젝트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모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동남아 쪽으로도 진출하려고요. 지금 곡 받고 있으니 곧 보여드릴게요.”

예능은 관중을 웃겨야 하고, 가수는 감동시켜야 한다. 웃기다가 감동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하는 “음반을 냈다고 하니 예능 프로그램 동료들도 ‘손발 오그라든다’며 웃어요. 공연할 때는 관중들도 웃지요. 가수에게는 불편하지만 예능에서 사랑받은 덕분에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중심을 잡으려 노력해요. 제가 헷갈리지 않아야 보는 사람도 헷갈리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그는 관심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캐묻듯 질문하는 기자에게 “선생님 같네요. 손바닥 내놓으라며 때릴 것 같아”라며 농담을 하다가도 “법원에 있어 보면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돼요. 잘 몰라서 실수로 불법을 저지른 할머니들을 법으로만 바라보는 게 맞을까요”라며 진지한 태도로 공익근무요원 시절 경험을 이야기했다.

예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될 것 같은 프로그램을 고르는 안목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내 역할은 ‘센터’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공을 잘 대주는 ‘가드’”라고 자신의 포지션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가 무한도전에 처음 합류했을 때 시청률은 3%대였고, 런닝맨 역시 6%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그 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재석이형이 무한도전을 시작할 때 서른네 살이었는데 어느덧 내가 그 나이다”라고 말하는 하하에게 ‘나이 든 하하’의 모습을 묻자 “마흔다섯 살이 되면 강가에 수상스키장을 만들어 놓고 사는 게 꿈이에요. 팔뚝에 문신도 하고요”라는 사뭇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먼저 결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이혼’(방송인 안혜경과 사귀다 최근 헤어짐)한 지 얼마 안 돼서…. 요즘엔 아이가 갖고 싶은데 아이만 낳아줄 여자가 없어 고민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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