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팝스타 미카 “한국팬들의 종이비행기 선물 잊지 못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9일 20시 18분


"음반 홍보를 위해 공연을 열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오직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열어요. 투어가 아니라 단독으로 공연을 기획한 곳도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합니다."

영국 팝스타 미카(27)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일환인 세 번째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했다. 2007년 데뷔 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Life In Cartoon Motion)'을 전 세계에 6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이 실력파 가수는 한복을 입거나 한국말 인사를 길게 준비하는 등의 '팬서비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어제 도착해 세 시간 정도 잤어요. 그러다 일어나서 두 시간 동안 피아노를 치며 노래 연습을 했죠. 연습이 정말 지루하고 힘들지만, 또 하고 나야 개운해지는 중독성이 있어요."

샛노란 조끼와 파란 바지에서 통통 튀는 감각이 읽혔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매일 연습하는 것이 목소리를 관리하는 동시에 공연을 파티처럼 즐길 수 있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종이 비행기요!" 2009년을 시작으로 가진 두 번의 내한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묻자 고를 것도 없다는 듯 답이 튀어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 순간은 절대,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공연 도중 '해피 엔딩'을 부르는 중간 팬들이 무대 위로 수천 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린 때를 미카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제 노래가 9주 연속 1등을 하고 있어도 실감나지 않지만, 무대에서 마주하는 팬들의 반응은 '진짜'잖아요. 그 느낌 때문에 무대에 서는 거죠."


입국 전 미카는 이번 공연의 테마를 17세기 중세 유럽풍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루이 16세가 집권하던 시기는 궁에서 일어나는 광기어린 파티가 끝나야 한다는 시대적 분위기가 형성되던 때였어요. 그 때의 분위기를 차용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꾸밀 예정입니다." 팬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색다른 테마를 잡았다는 그는 "밴드 멤버들을 처형하는 퍼포먼스로 공연을 끝낼 것"이란 귀띔도 했다.

'롤리팝' '빅 걸' '해피 엔딩' 등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히트곡으로 채울 그의 공연은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02-2167-6419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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