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홍보를 위해 공연을 열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오직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열어요. 투어가 아니라 단독으로 공연을 기획한 곳도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합니다."
영국 팝스타 미카(27)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일환인 세 번째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했다. 2007년 데뷔 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Life In Cartoon Motion)'을 전 세계에 6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이 실력파 가수는 한복을 입거나 한국말 인사를 길게 준비하는 등의 '팬서비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어제 도착해 세 시간 정도 잤어요. 그러다 일어나서 두 시간 동안 피아노를 치며 노래 연습을 했죠. 연습이 정말 지루하고 힘들지만, 또 하고 나야 개운해지는 중독성이 있어요."
샛노란 조끼와 파란 바지에서 통통 튀는 감각이 읽혔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매일 연습하는 것이 목소리를 관리하는 동시에 공연을 파티처럼 즐길 수 있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종이 비행기요!" 2009년을 시작으로 가진 두 번의 내한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묻자 고를 것도 없다는 듯 답이 튀어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 순간은 절대,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공연 도중 '해피 엔딩'을 부르는 중간 팬들이 무대 위로 수천 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린 때를 미카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제 노래가 9주 연속 1등을 하고 있어도 실감나지 않지만, 무대에서 마주하는 팬들의 반응은 '진짜'잖아요. 그 느낌 때문에 무대에 서는 거죠."
입국 전 미카는 이번 공연의 테마를 17세기 중세 유럽풍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루이 16세가 집권하던 시기는 궁에서 일어나는 광기어린 파티가 끝나야 한다는 시대적 분위기가 형성되던 때였어요. 그 때의 분위기를 차용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꾸밀 예정입니다." 팬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색다른 테마를 잡았다는 그는 "밴드 멤버들을 처형하는 퍼포먼스로 공연을 끝낼 것"이란 귀띔도 했다.
'롤리팝' '빅 걸' '해피 엔딩' 등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히트곡으로 채울 그의 공연은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02-2167-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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