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55는 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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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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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김동호 2단
본선 16강전 3보(49∼66)

흑 49는 수순착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먼저 젖히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다. 이후 흑 7까지 두는 것이 실전보다 좋았다. 이 패는 백에게 훨씬 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백이 54로 내려서면서 깔끔하게 안정했다.

흑 55도 과욕이다. 백이 밑에서 받아줬으면 하는 게 흑의 바람이었는데…. 참고 2도처럼 흑 1로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이 정수. 백 2로 보강할 때, 흑 3, 5로 중앙을 틀어막으면 우변의 흑 세력과 호응이 돼 흑이 편한 바둑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은 56으로 반발했다. 흑 57로 뚫려도 좋다는 뜻이다.

박정환 9단은 백 58로 기분 좋게 막고 백 60으로 벌렸다. 백이 기분 좋은 흐름이다. 반면 흑은 55의 헛손질 때문에 59로 구차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도 아직 뒷맛이 고약하다.

김동호 2단은 상변의 백 집이 커질 기미를 보이자 흑 63으로 삭감에 들어간다. 백은 도처에 실리가 많아 이곳마저 집이 될 경우는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은 64를 선수하고 66으로 공세를 취한다. 날일자 두 번, 지금의 좋은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흑의 다음 수는 어디일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자리에 흑 돌이 떨어졌지만 고행의 시작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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