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곤충학과 동물학의 개척자 조복성 전 고려대 교수(1905∼1971·사진)가 1948년에 출간한 한국 최초의 곤충기가 발굴돼 63년 만에 재출간된다.
뜨인돌출판사(대표 고영은)는 조 교수가 국립과학박물관장을 지내던 시절 펴낸 ‘곤충기’와 이후 곤충 관련 저서인 ‘조복성곤충채집여행기’를 묶어 이달 말 ‘조복성 곤충기’(황의웅 엮음)로 새로 펴낸다고 21일 밝혔다.
평양에서 태어난 조 교수는 1930년부터 11년간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몸을 담으며 근대 곤충학과 동물학을 개척한 학자. 1929년 우리나라 최초의 곤충학 논문인 ‘울릉도산 인시목(鱗翅目)’을 ‘조선박물학회지’에 발표했다. 외국 학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토종 동물 6종을 찾아내 학명을 붙였다. ‘조복성박쥐’ 등 4종에는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곤충기’는 우리 땅에 사는 곤충들에 대한 38가지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용 책이다. 출간 당시 조 교수는 서문에서 “청소년 여러분이 지금까지 무조건 더럽다고 욕하고 업신여겼던 한 마리의 곤충을 생물세계의 엄연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말할 수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썼다.
한국곤충연구소는 ‘곤충기’의 재출간과 조 교수의 40주기에 맞춰 관련 심포지엄과 강연회, 곤충표본 전시회 등을 차례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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