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백 60, 회심의 반격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 원성진 9단 ● 고근태 8단
본선 16강전 3보(46∼70)

백 46으로 그냥 흑 ○을 잡으면 안전하지만, 발이 느리다. 백 46으로 버티며 싸우고 싶은 장면. 흑이 젖히면 자연스럽게 따라 두면서 흑 한 점을 수중에 넣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하지만 흑은 47로 반발했고, 강력했다. 초반부터 몸싸움이 치열해진다.

백 48은 원성진 9단이 후회한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붙여야 했다는 것. 백 17까지 거의 필연의 수순인데, 하변 백 대마가 살아가는 뒷맛이 남아 있어 백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게 국 후 소감.

고근태 8단은 흑 49에 돌을 놓는다. 백으로는 아픈 자리. 직접 받을 수 없어 백 50으로 우회하며 풀어간다. 흑 59까지는 예상됐던 진행. 백 54로는 흑 51을 빵 때리고 싶은 자리지만, 백 56으로 두기 위해 늘어뒀다. 백 60으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흑도 2, 4로 중앙에 머리를 내밀게 되면 전국을 굽어보는 위치로 활발한 모습이다.

백 60이 회심의 반격이다. 원 9단은 이 수를 둘 수 있게 되면서 한시름 덜게 됐다. 흑 61은 백 대마를 잡은 큰 수이지만 63에 젖혀 둘 곳이었다. 백 62부터 66까지 백이 선수로 틀어막고 백 70으로 두터운 세력을 쌓자 백도 해볼 만한 형세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