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영화로…말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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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7시 00분


말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연극 ‘워 호스(War Horse)’가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토니상 5개 부문 유력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말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연극 ‘워 호스(War Horse)’가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토니상 5개 부문 유력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연극 ‘워 호스’ 美 브로드웨이 점령
스필버그 ‘워 호스’ 영화로 제작중
국내선 영화 ‘챔프’ 9월 관객맞이


‘씨비스킷’, ‘각설탕’ 등 말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이미 많이 등장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그 인기는 이제 연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말과 인간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영국 연극 ‘워 호스(War Horse)’가 영국을 넘어 미국 브로드웨이를 점령하더니 2011 토니상 시상식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 걸쳐 유력한 수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워 호스’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소년 앨버트와 그의 애마 조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앨버트의 아버지는 술김에 있는 돈을 다 털어 망아지 한필을 사온다. 농사일을 하는 말이 아닌 경주마 종자였던 이 말에게 앨버트는‘조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기른다. 앨버트의 손길 아래 조이는 늠름한 경주마로 자라고 둘은 함께 들판을 뛰논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전쟁과 함께 모든 것이 변한다. 군마로 기병대에 팔려간 조이가 서부 전선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둘은 슬픈 이별을 맞이한다. 앨버트는 조이를 찾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지원하게 되는데 ….

원작자 마이클 모퍼고는 “아군과 적군을 나누지 않고 말의 시각에서 전쟁이 낳는 고통을 다루려 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연극에 등장하는 말은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최소한의 가죽으로 피부를 표현한 극사실주의적인 형상을 지니고 있다. 세 명의 배우는 각자 머리, 가슴과 앞발, 뒷발을 맡아 한 마리의 말을 완벽히 표현한다. 귀를 바들거리고 떨며, 재채기를 하고, 뒷걸음 칠 때 엉거주춤한 말의 소심한 성격까지 섬세하게 재현한다.

배우들의 ‘아날로그적’ 노력 덕분에 말이 느끼는 순간순간의 기쁨과 고통이 진짜 말을 보고 있는 듯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10부작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까지 전쟁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풍부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워 호스’를 영화로 제작 중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기수와 말의 우정을 다룬 영화 ‘챔프’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절름발이 말 루나와 아내를 잃고 눈까지 다친 기수의 기적같은 도전을 다루며, 2009년 은퇴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명마 루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출처|War Horse information page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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