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칸 영화제 … 이창동 - 봉준호 감독, 비경쟁 심사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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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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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이틀 앞으로… 황금종려상 후보 19편중 14편이 유럽

제64회 칸 국제영화제가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경쟁부문 진출 작품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이 황금카메라상 부문, 이창동 감독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한국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부문별 심사위원장을 맡기는 처음이다.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에게 주는 상이다. 비평가주간은 공식 경쟁부문과는 별도로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섹션으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나 두 번째 연출 작품이 대상이다.

봉 감독에 대해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홈페이지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겸하는 그는 ‘살인의 추억’으로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괴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아 장르영화를 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밀양’(여우주연상·2007년)과 ‘시’(각본상·2010년)로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인연이 있다.

한국 영화는 모두 7편이 각 부문에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 3편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는 단편 경쟁부문,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은 학생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는 비평가주간 단편부문에 올랐다.

이 가운데 김기덕 감독의 진출이 가장 눈에 띈다. 김 감독은 2007년 ‘숨’이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이후 4년 만에 칸을 찾는다. 2008년 ‘비몽’ 이후 영화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감독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는 영화다’(2008년)의 수익금 송사 문제 등으로 마음고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리랑’은 김 감독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칸영화제 초청은 그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마이웨이’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칸에서 제작보고회를 연다. 국내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0억 원을 투입한 ‘마이웨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군으로 징집됐다가 나치 병사가 된 조선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조 등 한국 중국 일본 3국 스타들이 출연한다.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 경쟁부문은 올해 19편 중 14편을 후보로 올린 유럽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이 2편, 미국 이스라엘 호주가 1편씩 진출작을 냈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더 스킨 아이 리브 인’으로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년) 이후 2년 만에 칸을 찾는다. ‘로제타’(2008년)와 ‘더 차일드’(2005년)로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탄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는 ‘셋 미 프리’를 선보인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맡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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