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시 부모의 반응은? 남성 ‘망신’ vs 여성 ‘측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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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들이 이혼을 할 때는 '망신스럽다'거나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딸의 이혼에 대해서는 '측은하다'고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 (www.ionlyyou.co.kr)와 공동으로 지난달 25~30일 전국의 재혼 희망자 448명(남녀 각 2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전 배우자와 이혼을 한다고 했을 때 자신을 바라보는 본가 부모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1.7%가 '망신스러워 했다', 28.6%가 '한심스러워 했다'고 답했고,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9.6%가 '측은하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은 '현명하다'(21.4%), '측은하다'(10.7%), '고생 많았다'(7.6%)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측은하다에 이어 '고생 많았다'(25.0%), '망신스럽다'(13.8%), '현명하다'(7.6%), '한심하다'(4.0%) 등의 순서를 보였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자녀가 이혼에 봉착할 경우 아들에 대해서는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질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딸에 대해서는 피해자로 간주하여 연민의 정과 함께 감싸주려는 부모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혼을 한다고 했을 때 본가 부모의 입장'에 있어서도 남녀간에 차이가 컸다. 즉 남성은 '알아서 해라'(48.2%)는 입장을 보였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반대'(31.5%)가 뒤를 이었고, '찬성'(20.3%)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여성은 '반대'(53.1%)라는 답변이 과반수를 차지했고, '찬성'(26.8%)에 이어 '알아서 해라'(20.1%)의 순이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남성은 '알아서 해라'(48.2%). '가능하면 그냥 살아라'(26.8%). '헤어지는 편이 낫다'(11.2%). '빨리 헤어져라'(9.1%). '절대 안 된다'(4.7%)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가능하면 그냥 살아라'(45.1%), '빨리 헤어져라'(23.7%), '알아서 해라'(20.1%), '절대 안 된다'(8.0%), '헤어지는 편이 낫다'(3.1%) 등의 순이었다.

이혼이 제기됐을 때 자녀들의 반응 역시 남성과 여성 간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아버지에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무반응'(53.7%)이 단연 많았고, '긍정적'('적극 찬성' 5.5%, '찬성' 17.7% 등 23.2%)인 반응과 '부정적'('반대' 9.1%, '강한 반대' 14.0% 등 23.1%)인 반응이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긍정적'('적극 찬성' 26.4%, '찬성' 39.2% 등 65.6%)인 반응이 3명 중 2명 꼴로 높았고, '부정적'('반대' 16.9%, '강한 반대' 6.7% 등 23.6%)인 반응에 이어 '무반응'(10.8%)이 뒤따랐다.

'이혼 문제가 불거졌을 때 부부의 이혼에 대한 입장'은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결심이 확고한 상태'(남 54.0%, 여 60.3%)였다고 답했다. 그 외 남성은 '심사숙고한 상태'(16.1%), '위협차원에서 언급'(13.4%), '화가 나서 무의식 중에 언급'(10.7%) 등의 답변이 뒤따랐고, 여성은 '화가 나서 무의식 중에 언급'(21.4%), '심사숙고한 상태'(8.5%), '위협차원에서 언급'(6.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전 배우자와의 이혼은 누가 가장 먼저 제의했나'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본인'(남 38.0%, 여 46.0%)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았고, '전 배우자'(남 27.7%, 여 33.9%)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전 배우자 가족'(16.1%), '본가 가족'(12.5%)의 순이었고, 여성은 '본가 가족'(12.1%), '자녀'(5.8%)의 순이었다.

이혼 부부 10쌍 중 한 쌍 이상은 당사자 외에 여성의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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