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축전 D-6개월]1000년 수령 녹차가 자아내는 차향 그윽한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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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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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야생차 축제

하동야생차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녹차 제조를 체험하고 있다
하동야생차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녹차 제조를 체험하고 있다
‘왕의 녹차, 녹색 풍류.’

5월 4∼8일 경남 하동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16회 하동야생차축제 슬로건이다. 하동군은 최고(最古) 차나무와 차 시배지가 있는 대한민국 차 문화 1번지. 하동야생차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500여 개 축제 가운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명품 축제’다.

○ 하동만의 프로그램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한 것이 특징. 행사 동안 악양면 최참판 댁에서는 하동에서 생산된 차를 한자리에 모아 우리 차의 다양함을 소개하는 ‘천년의 다관(茶館)-오색 찻자리’가 마련된다. 1박 2일로 떠나는 하동 차 문화기행은 5월 6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문화기행 코스는 최 참판댁-매암차박물관-최고차나무, 시배지-차 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녹차가 맛은 물론 미용 효과도 있음을 알 게 하는 그린 티 하우스 체험 행사도 열린다.

7일 낮 12시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차인대회는 ‘차의 고향에서 차를 말한다’와 ‘차 생활과 우리 옷’을 주제로 공연과 다례 등이 열린다. 섬진강 달빛 아래 하얀 모래 위에 앉아 차를 마시는 ‘섬진강 달빛 차회’는 7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평사리 백사장에서 마련된다. 녹차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녹차요리 콘테스트는 7일 오후 2시부터.

하동야생차문화축제추진위원회 정연가 위원장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섬진강을 따라 떠나는 차 문화기행 등 낭만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한국 최고 명차의 향에 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녹차 본고장 하동

하동군은 섬진강과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다.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토질로 차나무 재배에 최적 환경이다. 이 같은 지리적 요인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2003년 지리적 표시제에 ‘하동녹차’를 등록했다. ‘덖음 기술’을 이용해 고급녹차를 생산하는 것도 하동 녹차의 특징.

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해 이때부터 성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한국 차 시배지라고 기록했다.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도심다원 내 비탈에 자라고 있는 차 나무는 수령 1000년이 넘은 한국 최고의 차 나무로 꼽힌다. 2006년 1월 경남도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됐다. 이 나무에서 만든 녹차 한 통(100g)은 경매를 통해 1300만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의 다도(茶道)를 정립한 초의선사(1786∼1866)는 동다송(東茶頌)에서 하동 화개차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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