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샘 프랜시스展 “서양인이 발견한 동양의 여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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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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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샘 프
랜시스의 ‘무제’(1970년).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샘 프 랜시스의 ‘무제’(1970년).
흰색 캔버스 위로 강렬한 색감이 강물처럼 흐르는 그림에서 생명의 활력과 창조의 에너지가 솟구친다. 여백의 미와 물감이 흘러간 굵은 자국이 만들어낸 선의 미학이 융합하면서 만들어낸 효과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샘 프랜시스(1923∼1994)의 1950년대 소품부터 말년의 대작까지 4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4월 30일까지 열린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부티크모나코빌딩 지하 1층)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샘 프랜시스 재단과 협력해 마련한 전시다.

샘 프랜시스는 행위를 통한 우연적 효과를 추구한 액션 페인팅과 색면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 표현방식을 개척했다. 그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공군에 입대했다 부상해 3년간 침대에서 생활했다. 이때 치유목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시트와 바닥에 떨어진 물감 자국에 흥미를 느꼈고 삶의 방향을 틀었다.

잭슨 폴록, 윌렘 드 쿠닝과 함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그의 작품에선 여백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일본을 자주 찾았던 작가는 비움과 충만을 상징하는 동양화의 여백에 매료됐고 이를 액션 페인팅에 반영한 것.

시작과 끝이 없는 시간, 위와 아래가 없는 공간, 빛과 그늘에서 탄생한 색감을 추구한 작가. 1980, 90년대 작품에선 상하좌우 개념 없이 그림을 거는 사람이 마음대로 작품을 거는 방향을 정하게 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02-344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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