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단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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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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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세돌 9단
본선 4강 1국 4보(69∼92)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세돌 9단은 흑 69부터 활로를 힘겹게 열어 나간다. 공격의 달인인 이 9단은 이 돌이 얼마나 위험한지 너무 잘 알고 있다.

흑 71, 73으로 리듬을 타고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백은 순순히 받아주면서도 흑의 앞길을 척척 가로막고 있다. 흑으로선 백의 한 수 한 수가 모두 비수 같다. 물론 후퇴나 우회는 없다. 흑은 일단 머리를 무조건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

백은 76 때 조심해야 한다. 뒷맛을 없앤다고 참고 1도 백 1로 꽉 틀어막으면 오히려 흑에게 빌미를 준다. 흑 6이 선수여서 10까지 깔끔하게 산다.

백 76은 흑의 진출을 막고 있다. 흑 79부터 몸부림을 치지만 백의 그물은 단단하게 얽혀 좀처럼 풀 수 없다.

이 9단은 마지막으로 흑 85, 87로 생채기를 내며 백을 분단한다. 탈출로가 막힌 이상 수상전이라도 벌여봐야 하기 때문이다. 백 88로 흑을 완전히 가뒀고 흑은 다시 89, 91로 좌변에서 궁도를 넓히지만 자체에선 도저히 사는 궁도가 나오지 않는다. 참고 2도를 보면 4궁으로 죽는 모양.(백 6은 이음)

우상 우하 백은 모두 튼튼해 수상전도 불가능하고 중앙 백은 매우 탄력적이어서 공격이 듣지 않는다.

초반에 이렇게 큰 대마가 잡혔으니 단명국으로 끝날 것인가. 흑이 돌을 던져도 할 말 없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200수 가까이 더 진행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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