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수]국수전 도전자결정전 3번기 1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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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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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301수 끝 흑 3집 반 승

누가 이창호 국수에 맞설 도전자가 될까. 최철한 9단과 김지석 7단은 도전자결정전 3번기에서 서로 한 판씩 주고받아 마지막 한 판을 남기고 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김 7단. 22일 열린 3번기 1국에서 301수 만에 흑 3집 반 승을 거뒀다. 1국 직전에 열린 천원전 준결승에선 최 9단이 이겼기 때문에 국수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김 7단은 초반 불리를 딛고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 역전승을 일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2국. 국수위 복귀를 열망하는 최 9단은 초반부터 ‘독사’처럼 김 7단을 몰아붙였고 한번 우세를 잡은 뒤엔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국은 1월 5일 열린다.

○ 장면도=난전에 난전을 거듭했던 1국. 실리로 크게 앞선 백의 1, 3이 절묘한 수순으로 중앙 백 대마를 살렸다. 흑 ‘가’면 백 ‘나’로 먹여쳐 흑의 자충을 이용해 산다. 최 9단이나 관전자 모두 백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생각할 무렵 유일하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은 김 7단이었다.

○ 실전도=김 7단은 좌상 백진에 흑 1, 3으로 대시했다. 백진이 워낙 단단해 보이기 때문에 돌을 던질 구실 만들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흑 11까지 되자 흑의 눈모양이 무척 풍부하다. 흑 15가 놓이자 백은 더 이상 손을 대지 못했다. 40집에 육박하던 좌상 백 집이 10집 정도로 줄면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 참고1도=백이 더 둔다면 백 1이 최선. 이땐 흑 2가 절묘하다. 흑 8까지 패 모양인데 백의 부담이 훨씬 커서 백이 패를 감행할 수 없다.

○ 참고2도=흑 1, 3 때 백이 달리 받는 방법은 없을까. 백 4가 있는데 이 역시 흑 17까지 패가 나 백이 견딜 수 없다.(15…9)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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