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미술관이 살아있다! 훈데르트바서전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보고, 듣고, 그리고, 만들고…

이제 미술관은 단순히 그림, 조각 등의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다.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감성지수와 창의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하지만 꼭 아이들만 갈 필요는 없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예술을 통해 지상낙원을 실현하고자 한 예술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훈데르트바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건축가.

1985년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한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했다.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을 리모델링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롭게 공존하는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벽은 알록달록하게 변했다. 창문은 각기 다른 모양과 개성을 뽐낸다. 복도는 아이들이 미끄럼을 탈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건물은 네모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이 건물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로 불리며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이런 상상력과 유쾌함이 가득하다. 훈데르트바서의 대표작 ‘세 번째 피부’, ‘블루 블루스’를 포함한 회화 63점, 건축 모형 작품 8점, 태피스트리 5점, 그래픽 작품 26점 등 총 120여 점이 전시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나무가 숨쉬는 집’은 재활용 박스, 캔 등 다양한 재료와 신소재인 하비 클레이 볼, 점핑 클레이를 활용해 나무를 위한 집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예술세계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창조하는 것.

‘움직이는 생각가방’은 색색의 시트지를 이용해 건물, 나무 등으로 마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마을은 창의력 지도를 통해 가방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조형의 기본 원리를 깨닫는 것은 물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청소년들은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육 다섯 번째 피부’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자연보호 의식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에게는 봉사활동 증명서가 발급된다.

평일 오전 11시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무료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성인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3회, 토요일 1회 진행된다.

‘훈데르트바서 2010 한국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 하우스에서 열린다. 문의 02-545-3946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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