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정엽… “사랑과 이별, 내 경험을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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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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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유’ ‘위드아웃 유’ 발표

○ 23일 경희대서 단독콘서트

남성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엽(본명 안정엽·33)이 최근 싱글 곡 ‘러브 유’와 ‘위드아웃 유’를 발표했다. 달콤한 사랑을 노래한 ‘러브 유’는 정엽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이 유일한 반주인 피아노 선율과 조화를 이룬다. ‘위드아웃 유’는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쓸쓸하게 표현한 발라드 곡. 그는 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6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카페에서 만난 정엽은 선이 굵고 터프한 얼굴이지만 말투는 노래할 때만큼이나 나긋나긋했다. 그가 주문한 국화차와 잘 어울렸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쉬지 않고 연애를 해왔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음악으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거든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잠시 연애를 ‘쉬고’ 있지만요…. ‘위드아웃 유’는 이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어요.”

가수 정엽은 자신을 표현하는 음악 장르를 솔이나 R&B 등으로 국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포크 록, 일렉트로닉, 재즈 등 관심 있는 다양한 장르를 꾸준히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산타뮤직
가수 정엽은 자신을 표현하는 음악 장르를 솔이나 R&B 등으로 국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포크 록, 일렉트로닉, 재즈 등 관심 있는 다양한 장르를 꾸준히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산타뮤직
그가 만든 곡 ‘낫싱 베터’가 연인들의 세레나데로 인기를 얻었지만 막상 그는 연애할 때 여자친구 앞에서는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쑥스러워요. 마치 가족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는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본명 이종명)와 함께 허니듀오라는 작곡 팀을 꾸려 곡을 쓰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물론 테이, 이승기, 김범수, 이수영, 제이 등에게 곡을 써줬고 서영은, 제이 등의 노래에 피처링을 해 관심을 끌었다. 정엽은 11월에 발매될 브라운아이드소울 정규 3집을 녹음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솔로 정규 2집과 허니듀오의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 초등학교 시절부터 팝송에 빠져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팬들로부터 ‘소름 끼치는 보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군대에 가기 전까진 오디션에서 수차례 떨어지고 여러 연예기획사를 전전하던 가수 지망생에 불과했다. “7인조 혼성 그룹과 4인조 리듬앤드블루스(R&B) 그룹을 준비했다가 데뷔하기도 전에 ‘엎어졌어요’. 여러 차례 좌절을 겪다 보니 ‘역시 가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나 정도로는 턱도 없구나’라는 생각뿐이었죠.” 그러다 입대 영장이 나왔고 음악과 멀어지기 싫어 해군 홍보단에 지원해 합격했다. 마침 군대에서 만든 CD가 연예기획사의 눈에 띄어 2002년 제대와 동시에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라디오와 빌보드차트를 끼고 살면서 팝송에 푹 빠졌어요. 고교 땐 점심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밥까지 굶어가며 학교 옆 폐교 건물에 기타 하나 갖다놓고 노래만 불렀죠. 가수로 데뷔한 뒤에 학적부를 떼러 고등학교에 갔더니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가수’라고 쓰여 있더군요. 기분 참 묘했어요.”

정엽의 꿈은 뮤지션으로서 늘 지금처럼만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제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건 아니잖아요. 아직 저를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저 멀리 정상을 바라보며 그저 느릿느릿 걸어갈 수 있어 좋아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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