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한강 뱃길 열리면 바다까지 흘러가 볼까… 세일링 체험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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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서울 마리나&리조트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정박장을 떠난 세일요트가 여의도 앞 한강을 유유히 지나고 있다. 내년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완공되면 한강에서 서해로 나가 대양을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사진 제공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요트를 몰고 서해를 가로질러 중국 산둥 반도의 칭다오를 다녀온다고? 믿기지 않겠지만 내년 10월이면 할 수 있다. 아라뱃길(경인운하)이 열리는 덕분이다. 이런 걸 ‘한강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한데 요트 대양항해는 그 시작일 뿐이다. 한강을 통해 서울을 찾은 전 세계 슈퍼요트가 한강 예술섬(노들섬)에 운집한 가운데 그 섬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기적인 공연을 펼칠 수도 있다. 모두가 한강물길로 변화될 미래의 모습이다.

그 첫 단추가 드디어 끼워져 현장을 찾았다. 내륙 물길에 최초로 들어선 요트계류시설 ‘서울마리나 클럽&요트’다. 위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 클럽하우스는 골조공사가 한창이지만 올해 말이면 완공된다. 계류장도 아직 제 모습을 갖추지는 못해도 거기에는 파워요트와 세일보트 몇 척이 묶여 있었다. 그 옆에 수상가옥 한 채(2층)가 있는데 클럽하우스가 완공 때까지 이용하는 편의시설이다.

여의도 서울마리나 요트정박장 앞 한강의 강심에 띄운 파워보트의 정면 갑판에서 바라다본 여의도 쪽 한강 풍경. 왼편으로 63빌딩이 보인다. 사진 제공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서울마리나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트는 계속 띄우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요트체험 행사다. 블로그를 통해 재밌는 사연을 보내주면 추첨해 하루 서너 팀씩 태워준다. 사회보호시설의 청소년이나 고령자도 가끔 초대해 한강 유람을 시켜주고 있다.

한강의 강변 풍경이야 유람선에서도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 한강 강안은 무미건조하고 볼 게 별로 없다. 물가는 공원화됐고 둑 너머는 콘크리트 숲이니. 하지만 그 멋쩍은 모습도 배 타고 나간 강심에서 살피면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 신선하다. 그 첫 번째는 넓은 강상의 머리 위로 드넓게 펼쳐지는 광대한 하늘이다. 고층건물에 가리지 않은 하늘을 마주하기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예 불가능한 일. 그래서 특별한 체험이 된다. 그 하늘 아래로 툭 트인 강 양안의 풍경을 두 눈에 동시에 담아 보는 호사도 각별하다. 건물 틈새로만 보아온 서울 모습과는 천양지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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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도 강심에 다다르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이 풍치. 그러니 한강에서 배를 타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도 엔진 소음에 휩싸인 유람선이 아니라 갈매기 날갯짓처럼 멋지고 우아하게 미끄러지는 하얀 세일요트에서 감상한다면…. 그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요트 승선을 요청했다.

서울마리나에는 두 종류의 요트가 있다. 하나는 돛의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는 세일요트, 다른 하나는 엔진으로만 움직이는 파워요트다. 통상 보트와 요트는 선체의 실내휴게시설 유무로 구별한다. 먼저 세일요트부터 살폈다. 전장 8.3m, 폭 3m의 6인승(미국 헌터사 제품)인데 갑판 아래 공간에 침대 등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 옆에 서있던 파워요트에 올랐다. 세일요트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규모도 컸다. 3층 구조로 맨 위층 조종석 아래로 두 층의 휴게공간이 있다. 중간층에 주방과 테이블을 둘러싼 ㄷ자형 소파, 그 뒤편으로 이어진 아래층 공간이 침실(킹사이즈 베드)이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정박장을 떠나 한강을 유람 중인 파워보트가 63빌딩 앞을 지나는 모습. 앞으로는 이런 배를 대절해 강상에서 파티와 유람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진 제공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이날 요트체험은 두 배를 번갈아 타며 세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파워요트의 매력은 강력한 볼보엔진으로 추진되는 쾌속주행의 폭발력을 조용한 강상에서 흠뻑 체감하는 것. 운항 중 맞는 바람의 압력으로 느끼는 속도감은 오토바이 탈 때처럼 자극적이고 강력했다. 말 그대로 파워요트는 그 파워가 묘미다. 세일요트는 정반대다. 돛에 바람을 담아 움직이는 이 배의 움직임은 바람처럼 부드럽고 강물처럼 유연했다. 두 개의 돛을 줄을 풀거나 당기는 기술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데 그때마다 선체 각도와 속도가 변했다. 세일요트는 바람의 힘을 느끼며 자연과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어 강을 미끄러지듯 항해하는 일치감에 있는 듯 했다.

“내년 10월 아라뱃길이 열리면 이 두 요트(10대 70명)로 칭다오를 다녀올 겁니다. 400km 뱃길로 한 엿새쯤 예상합니다. 물론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다시 이곳에 돌아오는 왕복 루트지요. 이게 ‘서울르네상스’의 첫 신호탄이 될 텐데 어떻습니까. 다문화가정도 초청할 건데 어때요, 함께 가시지요.”(서울마리나 이승재 사장)

클럽하우스(4층 수상가옥)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컨벤션홀, 바가 들어설 예정. 컨벤션홀은 결혼식으로 인기 있을 듯했다. 신랑신부가 요트를 타고 입장하는 이벤트까지 선뵐 모양이다. 요트 영업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우고 타기는 기본이고 파티용 렌털도 할 예정이다. 앞으론 기념일, 프러포즈, 축하파티 장으로 요트가 이용될 모양이다. 소규모 리셉션과 파티장으로도 인기가 있을 듯하다. 올해 말 개장하면 요트를 보관해주는 계류장(수상 및 지상) 영업도 개시한다.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이용정보

△홈페이지: www.seoul-marina.com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81 △체험이벤트 응모: blog.naver.com/seoulmarina △전화: 02-423-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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