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석회화건염

어깨에 돌이 들었다고? 콕콕 찌르는 어깨통증 충격파로 치료
초음파-MRI 촬영으로 진단… 1주에 1번씩 3∼4주 체외충격파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

김재훈 바른세상병원 원장이 어깨 통증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팔을 움직여가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바른세상병원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주부 신모 씨(여·53)는 최근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인해 팔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설거지조차 하기 힘들다. 집안 청소는 생각도 할 수 없고 밤이 되면 ‘콕콕’ 찌르는 듯한 어깨 통증에 하루가 멀다 하고 잠을 설치곤 한다.

찜질과 파스 등으로 버티던 신 씨는 고통을 참다 못해 가족들의 권유로 관절과 척추,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을 주로 다루는 성남시 분당구 바른세상병원을 찾았다.》
○ 엑스선, 초음파 검사로 석회화건염 확인

신 씨는 원인을 알기 위해 엑스선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병행했다. 엑스선 촬영 결과 어깨 힘줄 주변에서 하얀 석회를 발견했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주변조직 손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석회화건염 진단을 받았다.

신 씨는 어깨에 돌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몸속에 생기는 돌은 담석으로만 생각했지 어깨에도 생긴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관절에 돌(석회)이 생겨 격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김재훈 원장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4개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돌이 생긴 것”이라면서 “엑스선 촬영을 하면 백묵가루같이 하얗게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서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 체외충격파로 돌을 부숴

어깨 주변에 하얀 석회(붉은 원)가 엑스선 사진에서 보인다. 치료 뒤에 하얀 부분이 없어졌다.

석회화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다 생기는 외상이나 노화의 현상으로 힘줄 세포가 괴사하고 괴사 조직에 석회질이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또 어깨 힘줄에 혈류가 감소해 산소 공급이 줄어들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하고 다시 연골 세포에 석회질이 침착 된다는 설도 있다.

김 원장은 신 씨 어깨에서 석회 이외의 다른 질환이 없다고 보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권했다. 체외충격파는 충격파치료기를 통증 부위에 대고 충격파를 쏴 통증을 줄이는 치료기기다. 잦은 충격파장의 자극은 주변 조직과 뼈를 자극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주변 조직에 혈액 공급을 촉진해 어깨 기능을 향상시킨다.

충격파치료는 근골격계의 퇴행성 병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힘줄의 파열, 관절 주위에 생긴 석회 등에 효과가 있다. 석회화건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체외충격파로 1주일에 1회씩 3, 4회를 반복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 치료 뒤 3주 정도의 재활운동이 도움

체외충격파 치료로 석회가 완전히 제거된 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재발 방지 차원에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재활운동을 2, 3주 해주는 것이 좋다.

재활운동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어깨를 돌리는 운동이나 간단한 어깨 스트레칭 등 어깨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어깨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잘못된 처치를 받을 경우 어깨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자주 뭉치는 어깨, 이렇게 관리해요▼

■ 따뜻한 수건 찜질
따뜻한 물수건을 양쪽 어깨에 번갈아 5분씩 올려놓은 후 목을 좌우로 번갈아 돌린다.

■ 뭉친 근육 풀어 주기
앉은 자세에서 자주 어깨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돌리고 목을 앞뒤로 움직인다.

■ 베개, 낮은 것 좋아
베개는 높고 푹신한 것보다 낮고 딱딱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바른 자세 유지
어깨가 처져 있거나 앞으로 구부러져 있으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오므로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