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기상캐스터의 세계] 한국은 속사포 예보…미국은 날씨 토크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24일 07시 00분


■ 나라별 기상예보도 각양각색

우리나라의 기상 캐스터는 단정한 복장에 아나운서처럼 정형화된 느낌이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하나는 연예인처럼 예쁜 기상 캐스터다. 주로 거리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리포트한다. 때론 화려한 외모에 비해 리포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후 5∼6시쯤의 날씨 방송은 길거리에 사람들을 뒤에 세우고 하며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이 강하다. 다른 하나는 기상학을 전공하고 학자처럼 길게 설명하는 타입이다. 마치 세미나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로 40대 후반 남성이 많다. 복장도 한국과는 다소 다르다. 남성은 수트가 아니라 재킷에 면바지, 운동화 차림이다. 여성은 주로 반팔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쳐 입고 진행한다.

미국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기상 캐스터가 많다. 한국처럼 날씨 정보를 속사포처럼 전달하고 “날씨였습니다”로 끝을 맺는 게 아니라 데스크에 앉은 진행자와 주거니 받거니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외모는 크게 중요시 여기지 않아 살 찐 사람도 많다. 의상의 경우 남성은 주로 수트를 입지만, 여성은 셔츠에 재킷을 걸친 캐주얼한 모습이 강하다.

영국은 미국과 한국의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민영방송은 미국처럼 자유롭지만, 공영방송 BBC는 한국처럼 정형화된 모습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외모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40∼50대 중년 여성 기상 캐스터들이 많이 활약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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