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물 흐르는 듯한 승리

  • Array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 김대혁 아마 6단 ● 이호승 아마 7단
준결승 2국 총보(1∼244) 덤 6집 반 각 10분

끝내기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반면을 살펴보면 우상 흑 집이 70집에 달한다. 나머지 집을 합치면 100집이 넘는다. 백 집은 모두 90집이 살짝 넘는다. 결국 덤 6집 반을 제하고 흑이 4집 반을 남겼다. 집 차이는 크지 않지만 흑을 쥔 이호승 7단의 완승이었다. 국 후 검토에서도 백이 어디서 잘못 뒀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 없었다. 초반 우상귀 변화에서 백이 약간 밀렸다는 느낌 외에는 백의 실수가 없었다.

참고도를 보자. 우상 흑 진 삭감이 관건이었던 장면. 백 1(실전 40)은 깊지도 얕지도 않은 적절한 삭감이었다. 이에 흑이 뒤로 물러서지 않고 2로 강력하게 공격에 나선 것이 좋은 수. 백은 3, 5의 응수타진에 이어 7로 붙여 삭감의 빌미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때 흑이 8, 10으로 꾹꾹 틀어막은 것 역시 정확한 방향이었다. 이로써 흑은 우상에서 50집에 가까운 집을 만들어 실리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더구나 우변 백은 여전히 미생으로 남았다. 참고도에서 백이 잘 뒀는데도 형세가 흑에게 기운 것을 보면 이전 단계에서 잘못됐다는 뜻인데 이전에도 딱히 흠잡을 만한 수가 없었다. 백으로선 답답한 노릇이었다.

백은 끝까지 흑을 물고 늘어지며 괴롭혔지만 이 7단은 흔들림이 없었다. 백의 거센 도전을 때로는 물러나면서, 때로는 강하게 반격하면서 무력화시켰다. 244수 끝 흑 4집 반 승. 158…152, 197…16, 231…204, 244…20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