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세살이면 문법까지 터득… 아기는 타고난 언어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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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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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로버타 미치닉 골린코프, 캐시 허시-파섹 지음·문채원 옮김/384쪽·1만6800원·교양인

아기가 “엄마”, “아빠”라는 말을 처음 했을 때 부모는 감탄한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언어 천재인 아기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아기는 태어난 지 이틀만 되면 외국어와 모국어를 구분할 줄 알고, 열 달이 되면 100여 개 단어를 알아듣는다. 만 세 살이면 스스로 문법을 깨친다.

미국의 아동언어 전문가인 저자들은 실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만 세 살이 되기까지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풀어간다. 아기는 4개월만 돼도 말귀를 알아듣고 옹알이를 통해 대화를 한다. 6개월쯤에는 원하는 게 있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들썩이고, 12∼18개월에는 첫 단어를 말한다. 이때는 말할 수 있는 낱말보다 훨씬 많은 낱말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

저자들은 사회 계층에 따라 언어 발달이 크게 차이가 난다며,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가정의 아기는 한 시간에 평균 616개 단어를 듣고, 전문직 가정의 아기는 2153개의 낱말을 듣는다고 말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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