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1억원… 자코메티 조각 ‘걷는 사람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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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

20세기 현대 조각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조각 ‘걷는 사람Ⅰ(Walking Man I)’이 3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예술작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더비 측은 ‘걷는 사람Ⅰ’이 이날 6500만1250파운드(약 1190억9000만 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HSBC은행 거래시점 환율을 적용하면 1억432만7006달러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미술작품 최고 경매가는 2004년 뉴욕 경매에서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이 기록한 1억416만8000달러였다. 파운드와 달러 환율에 따라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거래시점으로만 따졌을 때는 자코메티 작품이 피카소 작품보다 15만9006달러 더 비싼 셈이 된다.

1200만 파운드로 시작한 경매에는 10명 이상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경매가는 8분 만에 6500만 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당초 소더비 측은 ‘걷는 사람Ⅰ’의 최고 추정가를 1800만 파운드로 예상했지만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익명의 고객이 추정가의 3.5배 이상의 값을 불렀다. 과거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도 익명의 고객이 낙찰받았는데 지금까지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술계는 이번 낙찰이 금융위기와 함께 침체에 빠졌던 미술품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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