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물 흐르는 듯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성룡 9단(33)은 지난해 도전자 결정전에 올랐다. 목진석 9단에게 0 대 2로 져 탈락했지만 이번 본선 시드를 확보했다.

1회전에서 조한승 9단(27)이라는 강자를 만났다. 소리 없이 강한 기사의 표본이다. 부드러운 행마와 간명함을 선호하는 그의 바둑은 밋밋하고 싱거워 보인다. 하지만 물 흐르는 듯한 행마로 조금씩 앞서간다. 상대는 언제 불리해졌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는 46기 국수전에서 도전자로 나섰으나 이창호 9단에게 0 대 3으로 졌다.

흑 13의 협공은 꼭 필요한 곳이지만 그 전에 참고1도 흑 1, 3을 먼저 교환하는 것이 더 좋았다. 흑 7까지 선수하고 흑 9(실전 13)로 두면 흑의 모양이 훨씬 입체적이다. 김 9단은 중간에 백이 손을 빼고 상변을 먼저 차지할까 봐 걱정한 듯하다. 흑 19까지는 정석. 백 20으로 무심코 참고2도 백 1에 두기 쉽지만 이건 흑의 주문에 걸려든 꼴. 흑 6 이후 ‘가’의 치중수가 남는다. ‘가’를 당하면 백의 근거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가’를 보강하는 것은 발이 느리다. 따라서 백 20을 선수하고 백 22, 24로 자리를 잡는 것이 백으로서도 현명한 선택이다.

흑 25로 상변과 좌변 흑이 좋은 모양을 갖춘 대신 백도 선수를 잡아 불만이 없다. 초반 흐름은 부드럽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