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가 Knife-cut Nood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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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엉터리 한식 영문표기 124개 통일안 마련

칼국수의 영어 표기가 ‘Knife-cut Noodles’? 김밥의 영어 표기가 ‘Kim bap’?

이제는 이런 고민을 덜게 됐다. 칼국수는 ‘Noodle Soup’, 김밥은 ‘Dried Seaweed Rolls(Korean Rolls)’로 한식 음식점의 영문 메뉴 표기가 통일된다. 음식점마다 제각각이어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한식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이 대표적인 한식 메뉴 124개에 대한 외국어 표준 표기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표기안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다.

표기안에 따르면 한정식은 영문으로 ‘Traditional Korean Set Menus’라고 표기한다. 밥류 가운데 김치볶음밥은 ‘Kimchi Fried Rice’로, 돌솥비빔밥은 ‘Sizzling Stone Pot Bibimbap’이라고 쓴다. 갈비탕은 ‘Short Rib Soup’로, 곰탕은 ‘Thick Beef Bone Soup’로 표기한다.

찌개류는 보통 ‘stew’를 덧붙여 된장찌개는 ‘Soybean Paste Stew’로, 부대찌개는 ‘Spicy Sausage Stew’로 쓴다. 곱창전골은 ‘Spicy Beef Tripe Hot Pot’, 족발은 ‘Pigs' Trotters’다. 최근 세계화 메뉴로 주목받는 떡볶이는 ‘Stir-Fried Rice Cake’라고 표기한다. 이 외에도 영문 표기가 마련된 메뉴는 잣죽, 간장게장 등 다양하다.

표기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 한국관광공사, 국제교류재단 등 관련 기관이 협력해 국립국어원에 로마자 표기에 대해 자문하고 음식, 조리, 외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 표기안을 사용해 음식 사진, 주재료, 조리법, 곁들여 먹는 국이나 양념장 등을 함께 소개한 책자를 만들어 국내외 한식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식품정보 포털(www.foodinkorea.co.kr)에 e북 형태로도 실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판도 마련하는 등 표기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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