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7>]붉은 일몰 샤워… 완도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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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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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25목요일. 투어 일곱째날

 
이동경로 : 한화리조트~완도여객항
기온 : 22.8c
주행거리 : 23.55km
주유비 :
숙박비 ; 50,000원
식사 : 24,000원
경비 : 한일카훼리 : 24,000원
바이크선적비 : 40,790원
총경비 : 138,790원

까마귀소리에 잠이 깨어 보기는 첨이다.
저놈의 씨끼들….
어이쿠…일어서자.
햇살이 따가운데…뉴스부터 확인하고 움직이자.
다른 건 귀에 안 들어오는데 폭염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힌다.
음,….드디어 때가 됐군.
폭염이라는 녀석도 만나보자.
아침을 흉악하게 깨운 녀석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는다. 이거 뭐 여의도광장 비둘기도 아니고….
제주 이도1동으로 가서 삼대국수 한 그릇 먹고 완도로 출발해야 한다.
 

꼭 한번쯤은 먹고 가야 한다는 국수 집이라는데 특이한 국수이긴 하나 안 먹어보면 후회까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뒤 타이어에서 못을 본 것이 맘에 걸려서 바로 오토바이 센타로 갔다.
 

아무것도 없다는 아저씨한테 더 잘 확인해보라고 한다.
“어? 이건 가보네.” 하고 쑥 빼내는데 길기도 하다.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위험천만할 뻔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세차는 어디서 하냐니까 여기서 하란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거품 낸 세제가 금방 말라버린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손수 세차를 해주셔서 어찌나 고맙던지.
휴~ 지금부터 이렇게 더우면 강원도 올라갈 땐 우짼데…
나의 블랙샤크가 때빼니 봐줄만하다.
센타 주인아저씨가 자기도 꼭 한번 타보고 싶단다^^.

친절하게 대해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싶다.
터미널 가기 전에 잠깐 삼성혈에 들렸다.
 

‘입장료가 있군.’
 

잠깐 허리를 피고 둘러보는데 여기서도 자전거 투어족들이 보인다
제주도는 정말 자전거 투어족의 천국이다
나도 한번쯤은 자전거로 제주도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바이크보다는 느리지만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는 사이 입장권을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다시 생각한다.
갑자기 귀차니즘이 나를 돌하르방 밑에서 그늘을 즐기라고 한다

좀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이닥쳐 돌하르방 그늘 밑을 내주고 출발했다.
 

여객터미널로 가서 바이크를 싣는데 몇cc냐길래 500cc라니까 못 믿겠다며 기다리란다. 인터넷으로 3명이 도둑이라도 잡은것처럼 증거를 잡기위해 분주하다.
입맛 다시며 기다리는데 첨 보는 바이크라 잘 모르는데 트집을 잡고 싶나 보다.
사실은 680cc인데…뭐…500cc나 600cc나.
목포에서 문제없이 왔으니 걱정될거 없었다
남자들이 헤메는 동안 여자분이 찾았다. 680cc데?
그러더니 500cc나 680cc나 뭐 같네…한다
그 남자분은 뭔가 더 트집을 잡고 싶었는지 계속 퉁퉁거린다
그렇게 바이크를 싣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5시 출항.
완도로 가자!!
새로운 자극이 날 기다리겠지….ㅋㅋ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서 갑판으로 가 일몰을 기다렸다.

일몰이 서서히 시작될 때 나는 바다에 대고 크게 외쳤다
‘세상에 무릎꿇지 않을 테다~~~~’
그것도 성이 안차서 악악 소리를 질려댔다
 

저녁7시쯤에 붉은 일몰을 온몸으로 맞이했다
매번 일몰을 느끼는 거지만 경의롭고 엄숙해진다
특히나 바다한가운데 그것도 배위에서의 일몰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오늘도 자연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소금기 먹은 바람을 맞으며 일몰 속에 녹아 들고 있을 때 어디서 라면냄새가 빠지직하며 나를 일몰 속에서 건져내고 말았다
 

.참…나도 나다…음식앞에 킁킁대는 쥐새끼같이~ 으이구.ㅜ.ㅜ
그렇게 완도항에 도착하고 있었다.
바이크를 꺼내려 지하로 내려가는데 어?
내 바이크 뒤에 멋진 BMW1200cc가 묶여있었다.

누굴까? 제주에서 나 같은 인간이 또 있었다니ㅋㅋ
모두 둘 이상 다니는데….
말이라도 걸어 보려고 기다렸다.
저 멀리서 주인이 온다.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내가 물어본다
부산이란다. 사진 찍어도 괜찮냐니까 자기 빼고 찍으란다.
부끄럼타긴..ㅋㅋㅋ
안전 운행하시라고 하고 그 바이크부터 빠져나간다.
나도 곧 따라 나간다.
일단 완도 근처 한 바퀴 돌고 묶을 곳과 식사할 곳을 둘러보자~
음식거리에 회센타가 손님을 기다리느라 불빛을 밝히고 있었다.
다시 한 바퀴 돌다 저쪽 감자탕집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이 나온다.
맛있냐니까 바이크 보고 놀라고 여자인 나를 보고 또 놀란다.
‘그럭저럭 괜찮단다’.
회는 어디가 맛있냐니까 음식특화거리로 가란다.
완도부터는 맛집과 숙박할 곳을 알아오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본능에 맡기고 본능대로 움직여 보자.
내일은 또 어떤 멋진 일들이 일어날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스포츠동아/ 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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