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수신료 4000~5000원으로 인상 검토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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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내 최종 인상안 확정

KBS가 월 2500원인 수신료를 월 4000∼5000원(60∼100%)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창건 KBS 정책기획센터장은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에서 “수신료 인상과 광고 감소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면 총 수입중 광고 비중이 30%로 줄어들고 4500∼4800원으로 늘리면 20% 내외, 5000원으로 인상하면 광고 비중이 15%로 떨어진다”며 “이달 안에 적절한 인상금액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공영방송법’(가칭)에는 KBS의 광고수입을 전체 재원의 20%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임 센터장은 “현재 마련 중인 KBS의 자구안을 실행하면 1000억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어 수신료 인상분을 200∼300원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수신료는 방송법 65조에 따라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의 승인을 얻어 확정된다. KBS는 이달 말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KBS 수신료는 외국 공영방송에 비해 매우 낮지만 KBS의 새 비전 제시가 미흡해 결국 인상하는 수신료에 안주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병철 대한변호사협회 사업이사는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방송을 위한 계획 등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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