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6만장… 8년의 산고 끝에… 지리지 ‘여지도서’ 완역본 출간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조선 후기 353개 고을의 자연·인문지리를 담은 ‘여지도서’ 국역본. 사진 제공 전주대
조선 후기 353개 고을의 자연·인문지리를 담은 ‘여지도서’ 국역본. 사진 제공 전주대
번역문 원고지만 6만 장. 조선 후기 인문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가 8년 동안의 연구 및 번역 끝에 50권 분량의 ‘국역 여지도서’(전주대 고전국역총서)로 최근 출간됐다. 연구 및 번역에는 전주대 변주승 교수(사진)를 비롯해 한중대 김우철, 건양대 이철성, 전남대 서종태, 순천향대 문용식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여지도서는 1757∼1765년(영조 33∼41년)에 편찬된 조선 팔도의 전국지리지로 채색 지도가 포함된 필사본. 조선 전기 인문지리를 종합 정리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증보한 인문지리지로 조선 후기 역사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과 맞먹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원본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이번 책은 1973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영인본을 번역한 것. 필사본에 누락된 40개 고을을 덧붙여 353개 고을 지리지로 구성됐다. 해당 고을의 지도를 맨 앞에 싣고 도로망, 성곽, 관직, 성씨, 풍속, 사당, 특산물, 요새, 사찰, 충신, 열녀, 진상품, 세금 목록, 군사 수, 기문(記文), 한시 등이 포함됐다. 흑백 지도 353장에 컬러로 채색했고 한자를 모두 한글로 옮겼다.

이번 작업을 위해 연구원들은 전북 완주군 비봉면 한국고전문화연구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번역 세미나를 진행했다. 변 교수는 “번역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유명 한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조선 후기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지역 및 향토사 연구 기반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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