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20대 청년 좌충우돌 연애보고서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완전 바보/토미 야우트 지음·유현주 옮김/364쪽·1만1000원·뿔

“나보다 레벨이 한참 떨어지는 인간들이 귀여운 여자들과 함께 다니는 이유는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겁니까. 왜 여자들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 가뜩이나 힘든 남자들의 인생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 아직도 허용되고 있는 겁니까?”

독일의 코미디 작가 토미 야우트가 쓴 이 소설은 소신 있고 유머 감각이 있지만 연애에는 서툰 평범한 20대 회사원 시몬의 좌충우돌 연애 보고서다. 시몬은 아름답고 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여성과의 만남을 강렬하게 희구하지만, 여자들이 보내는 신호를 언제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매번 난처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는 ‘바보’다.

몸을 만들기 위해 회원제로 끊은 헬스클럽은 게이 전용이고, 크로아티아 출신 청소부 아주머니는 괴짜 같은 아가씨를 소개해줘 골치를 앓는다. 이상형과는 잘못된 타이밍에 마주쳐 어긋나고, 유행에 뒤처진 옷차림의 순진하고 소탈한 뚱보 친구 플릭의 새 여자친구는 본의 아닌 유머 감각으로 사로잡는다. 다양한 여성들과의 삐걱대는 만남, 주변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청춘의 소동들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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