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몬로가 즐긴 샴페인 목욕, 파이퍼 하이직

  • 입력 2009년 5월 12일 14시 17분


마릴린 몬로는 샴페인 목욕을 즐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최고의 스타가 욕조에 풀어 호사스러움을 즐긴 샴페인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가 선택한 샴페인은 ‘파이퍼 하이직’(Piper-Heidsieck)이다.

18세기 프랑스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의 사랑을 받으며 유럽 14개 왕실의 공식 샴페인이 된 바로 그 와인이다.

파이퍼 하이직에 대한 마릴린 몬로의 애정은 대단했다. “나는 샤넬 #5를 뿌리고 잠자리에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고 생전에 말하기도 했다. 죽을 때 까지 매일 2병을 마시며 보여준 윈스턴 처칠의 ‘폴 로저’ 샴페인에 대한 애정과 비견할 만하다.

파이퍼 하이직의 역사는 17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이 샴페인 하우스를 설립해 ‘하이직’이라는 이름으로 샴페인을 내놓아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의 간택을 받았고, 플로렌스가 죽은 뒤 1828년 사촌인 크리스찬 하이직과 조카인 앙리 질로리 파이퍼가 사업을 이어 받고 이름을 ‘파이퍼 하이직’으로 바꿨다. 크리스찬 하이직은 샴페인 제조를 맡았고, 앙리 질로미 파이퍼는 마케팅을 전담했는데 ‘파이퍼가 홍보하는 하이직 샴페인’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바꾼 거란다.

1985년 설립 200주년을 맞아 명품 쥬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사에 맡겨 디자인한 최고 등급 ‘퀴베 레어’(Cuvee Rare) 샴페인은 병에만 100만 달러의 가치가 매겨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는 현재 ‘브뤼’와 ‘로제’가 출시돼 있다. 가격은 각각 7만원, 10만2000원. ‘레어’는 9월께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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