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오늘’을 황금처럼”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불교계 인기작가 현진 스님 새책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모두 오늘의 다른 모습일 뿐이죠. 인생의 희로애락도 오늘 안에서 이뤄집니다.”

‘삭발하는 날’ ‘잼 있는 스님이야기’ ‘산문, 치인리 십번지’ 등으로 불교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현진 스님(43·사진)이 13일 ‘오늘이 전부다’(클리어마인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랑과 수행, 인연 등 삶과 관련된 글을 모았다. 이전 책들이 절 집의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재미있게 다뤘다면 ‘오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도움의 메시지를 담았다.

“‘중노릇’의 꽃이 주지라던데 틀린 말이 아니더군요. 2005년 충북 청주 관음사에서 첫 주지 소임을 맡아 절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여러 분을 만나는데 배우는 게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수록 오늘 하루를 황금처럼 소중하게 써야 합니다.”

현진 스님은 월간 ‘해인’ 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 해인사 포교국장을 지내면서 글 솜씨가 좋고 입담이 뛰어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말발’ 좋은 젊은 스님이 주지로 있어 그런지 젊은 신도가 많은 편입니다. 인물까지 좋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웃음)”

문화에 관심이 많은 스님이 사찰에서 연극이나 트로트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관음사는 문화가 있는 도량으로 변하고 있다.

“10대 후반 출가해 절 집에서 보낸 날들이 세속에서 보낸 날보다 많아졌습니다. 마음 닦는 공부는 거북이걸음처럼 느린데 세월은 토끼걸음처럼 저만치 앞서갑니다. 내 생애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는 생각을 놓지 말기를 바랍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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