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사랑, 가족-주변부터 실천을”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49일째 추모미사 봉헌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49일째가 되는 5일 오전 10시 반 경기 용인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묘역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김운회 주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열렸고 사제 30여 명이 종려나무 가지인 ‘성지(聖枝)’를 들고 김 추기경 묘역으로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했다. 정 추기경이 김 추기경의 묘에 분향하고 성수(聖水)를 뿌린 뒤 성경 이사야서와 마르코복음 등을 낭독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인간의 삶에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김 추기경의 뜻을 이어 작은 감사와 사랑을 가족부터 시작해 주변에도 실천하면 결국 큰 기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이 미사를 계기로 2월 16일 선종한 김 추기경에 대한 공식추모 기간이 끝나지만 전국 성당과 가톨릭언론 등을 중심으로 김 추기경의 유지인 감사와 사랑 운동을 계속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김 추기경 선종 이후 5일까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약 9000명이 장기 기증신청서를 제출했고 묘소를 찾은 참배객은 3만5000여 명이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는 66만4000여 개가 배포됐다.

서울대교구는 6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 추기경의 장례를 도운 자원봉사자들과 성당 주변 상인들을 위로하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이해인 수녀, 가수 바다 김수희 인순이 씨,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 탤런트 김해숙 양미경 노현희 씨, 작곡가 노영심 씨, 황수경 아나운서 등 문화예술계의 가톨릭 신자들이 참여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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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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