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리스트’ 실명공개 오락가락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밝히겠다” 선언 뒤 “말실수”… 소속사 前대표 日소재 추적

탤런트 장자연 씨(29) 자살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일본에 체류 중인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법무부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김 씨가 머물고 있는 일본 측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게 되면 일본 정부는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해 재판을 거쳐 최종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경찰은 국내 통신회사에 협조를 구해 일본 내 기지국 내에서 잡힌 김 씨의 로밍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조기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술자리에서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 대표 A 씨 등 범죄 혐의가 드러난 수사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지난달 장 씨 소속사 옛 건물에서 얻은 DNA 시료 96점의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남자 5명, 여자 3명 등 DNA 8점이 확보됐지만 장 씨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수사대상자의 신원과 혐의에 대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8시간 뒤 이를 번복해 외압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반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사를 마치면 문건에 나온 인물과 피고소인, 혐의 등을 밝히고 문건 내용도 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반 브리핑에서는 “실명을 공개한다는 것이 아니고 의혹 없이 밝힌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다 말실수를 했다”며 말을 바꿨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강희락 경찰청장은 “(거론되는 언론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경찰은 “언론사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에 차질이 생겨 변경됐는데 보고가 잘못 올라갔다”고 밝히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성남=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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