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문건 수사대상자 12+1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술자리서 부적절 행위’ 문건에 없던 1명 추적
드라마PD 2명 ‘태국 골프’ 관련 출석 요구키로

탤런트 장자연 씨(29)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모두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가 25일 경찰에 출석하면 문건 작성 및 유출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4일 “장 씨 사건 관련 피고소인 7명과 장 씨 문건에 등장하는 7명 중 중복된 사람이 2명이라 수사 대상자는 12명으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문건과 고소장에는 없지만 술자리에서 장 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모 회사 대표에 대해서도 통신 기록 등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는 문건의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2명과 유 씨, 그리고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가 포함돼 있다. 기자 2명에 대해서는 1차 조사가 이뤄졌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접대 및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사 대상자는 모두 9명이고, 이 중 2명은 드라마 PD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PD 접대를 위해 태국으로 오라는 것을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해 해당 PD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5월 김 씨, 장 씨와 함께 태국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확인된 또 다른 PD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나머지 7명은 언론인과 금융계 인사 등 피고소인 3명, KBS가 보도한 뒤 경찰이 확보한 4장짜리 문건에 나오는 3명, 그리고 문건이나 고소장과는 관계없는 1명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통화 기록 확인 등 수사를 벌이고 있고, 참고인 및 목격자를 최대한 확보해 사실 관계를 캐고 있다”며 “혐의가 드러나면 즉시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 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범죄 혐의를 찾지 못하더라도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한 뒤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는 출석시켜 조사하는 방법과 서면조사, 방문조사 등의 방식이 있지만 수사를 진행하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씨의 자살 동기에 대해 장 씨와 김 씨와의 불편한 관계, 드라마 촬영 돌발적 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 씨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6건에 대해 “분석 결과 소송 혹은 증명을 위한 녹취록으로 보인다”며 “녹음된 내용은 문건의 내용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유 씨가 장 씨 자살 이전 자신의 기획사 소속 여배우 등 주변에 문건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25일 유 씨가 출석하면 문건 작성 및 유포 과정에서 유 씨 단독행동이 아닌 연예계의 실력자 등 배후 인물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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