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수학자단체 지원의지 확인”

  • 입력 2009년 2월 26일 03시 00분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 실사 방한 로바스 IMU 회장

“한국 정부와 수학자 단체 등의 대회 지원 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한국이 마련한 개발도상국의 수학자 지원 프로그램이 매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제수학자대회(ICM)’ 실사단으로 23일 방한한 라슬로 로바스 국제수학연맹(IMU) 회장(헝가리·사진)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1000명의 개도국 수학자를 대회에 초청하겠다는 계획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최신 수학 정보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수학자대회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수학자들의 최대 축제로 한국은 2014년 대회 유치를 목표로 브라질, 캐나다 등과 경쟁하고 있다. 대회 때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여해 화제를 낳고 있다.

마르틴 그뢰첼 연맹 사무총장(독일)은 “국제수학자대회를 통해 수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부각되고 수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며 “독일도 1998년 대회를 연 뒤 지금까지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에는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며, 독일에서는 ‘수학영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마즈밍 부회장(중국)도 “중국도 2002년 대회를 열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뒤 수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유치 가능성에 대해 실사단은 모두 “아직 경쟁 도시들을 살펴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로바스 회장은 “한국은 학계에서 연구 논문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매우 주목받고 있는 나라”라며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훌륭한 재능을 보여준 젊은 인재가 많은데 그들을 자극해 과학자의 길을 걷도록 하면 한국 수학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맹은 실사를 거쳐 4월 중순에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며, 단일 후보 선정에 실패할 경우 내년 8월 회원국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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