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씨 동아연극상 역대 최다수상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00분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45회 동아연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장해근 이윤택 김소희 엄효섭 김지훈 김정은 박혜선 김수현 강량원 윤성호 씨. 김경제 기자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제45회 동아연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장해근 이윤택 김소희 엄효섭 김지훈 김정은 박혜선 김수현 강량원 윤성호 씨. 김경제 기자
제45회 시상식… ‘원전유서’ 연출-희곡 등 5개 부문 휩쓸어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제45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이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300여 명의 연극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원전유서(原典遺書)’는 대상을 비롯해 연출상(이윤택), 여자연기상(김소희), 희곡상(김지훈), 무대미술·기술상(장해근)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창작극 중 최장 상연시간(4시간 반)을 기록한 이 작품은 쓰레기 매립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구원의 신화를 절묘하게 중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수상으로 동아연극상 최다수상(4회) 기록을 세운 이윤택 씨는 “동아연극상이 없었다면 저 같은 ‘시골 촌놈’은 연극계에 발도 못 붙였을 것”이라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소 뒷다리를 물 수 있는 ‘늙은 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엄효섭 씨는 ‘돌아온 엄사장’에서 엄사장으로 출연해 연기인생 19년 만에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방문자’의 김수현 씨와 ‘최종면접’의 김정은 씨에게 돌아갔다. 2년간 수상자를 내지 못한 ‘새 개념 연극상’은 극단 동(대표 강량원)이 수상했고, 특별상은 2007년 타계한 극작가 윤영선 씨의 아들 성호 씨가 대신 수상했다. 처음 마련한 신인연출상은 연극 ‘트릿’ ‘억울한 여자’의 박혜선 씨가 받았다.

유인촌신인상을 직접 시상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오랜 세월 연극인의 꿈과 희망이 돼준 동아연극상이 이제 진짜 ‘꿈의 상’이 될 때”라며 “동아연극상을 수상하면 그해 1년간 걱정 없이 마음껏 연극을 할 수 있는 방안과 연극계 지원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은 유 장관이 2006년 쾌척한 2억 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시상식에는 김학준 동아일보사 회장, 협찬사인 KT 이길주 상무, 심사위원인 김윤철 이병훈 이강백 최상철 씨,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 배우 신구 김인태 김길호 김명수 이지하 씨, 박계배 한국연극협회장, 박명성 서울연극협회장, 구자흥 명동정동극장장,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임도완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대표, 극작가 배삼식 씨, 문화예술위원회 윤정국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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