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지만원 개그에 개그계 바짝 긴장”

  • 입력 2008년 11월 18일 13시 45분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최근 ‘문근영 악플러’로 지목된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에 대해 “지만원 어린이의 상상력이 날로 빛을 발한다”며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 겠다”고 비꼬았다.

진 씨는 18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 씨의 글은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 하다”며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 씨는 요즘 갑자기 신윤복이라는 인물이 사회 부상하는 배후에는 ‘좌빨’(좌익 빨갱이)의 음모가 있다고 했다”면서 “문근영의 외조부는 빨치산이고 김민선은 광우병 사태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 싫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윤복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70년대로 돌아가서는 김일성 교시를 인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제과 과자 봉투 그림이 한반도 지도와 무슨 터널처럼 보여 남침 땅굴을 의미한다고 난리가 났었고, 가수 김추자의 춤 동작이 간첩의 암호라는 풍문도 떠돌았다”며 “이 모두가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라진 지 몇 십 년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이라며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신당이 빨리 집권해서 저런 불쌍한 노인은 발견 즉시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런 분에게는 역시 ‘뿅 망치’ 요법이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만원 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좌익 메뚜기들이 문근영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기부천사 문근영과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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