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지후, 생전 미니홈피에 죽음 암시 글 남겨

  • 입력 2008년 10월 8일 12시 03분


모델 출신 방송인 김지후가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인이 생전 인터넷 미니홈피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여러 개 남겨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인은 3일 미니홈피 게시판에 묵연스님의 시집 ‘너를 위하여 나를 버리듯’에 수록된 시 ‘인생은 바람 같은 거야’를 옮겨 적었다.

이 시는 “다 바람 같은 거야.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라는 내용이다.

이 보다 앞서 9월 29일에는 ‘멋 훗날 다시’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고인은 “그저 추억 속에 잊혀진다고 믿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당신의 얼굴이 한동안 나를 힘들게 하네요. 언젠가 마주할 날이 다시 찾아오겠죠. 우리가 했던 말처럼 그 약속처럼”이라고 썼다.

고인이 남긴 가장 최근의 흔적은 6일 오후 1시 40분에 올린 사진 한 장. 백사장에서 양팔을 벌리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사진을 제목 없이 올렸다.

미니 홈피를 찾은 고인의 지인들은 ‘미리 죽음을 준비한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애통해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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