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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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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검 결과 약물-타살 흔적 없어
경찰의 수사는 최 씨의 자살 동기 및 최 씨와 관련된 악성 루머를 확인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사채에 연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최 씨의 어머니와 이모는 모두 최 씨가 사채업에 관여했다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 씨가 고 안재환 씨의 자살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진위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최 씨와 최 씨 매니저의 통화 기록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를 토대로 최 씨의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평소 우울증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으며 최근 투약량을 늘렸다”며 “극비리에 강남의 모 신경정신과 클리닉을 다닌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 씨의 자택을 정밀 감식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최 씨의 방에서 “세상이 왜 날 내버려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긴 낙서 형식의 메모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5년 전 이혼한 뒤부터 최 씨가 죽고 싶다며 괴로워했다”며 “가족이 ‘아이들도 있고 재산도 있는데 뭐가 부족해서 못산다고 하느냐’며 달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최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날 밤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20여 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부검을 담당한 가톨릭의대 양경모 지역법의관 사무소장은 “타살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목에 있는 증거들과 얼굴에 나타난 현상들이 본인 스스로 목을 맨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