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두번 죽이는’ 인터넷 악성 댓글

  • 입력 2008년 9월 10일 03시 02분


안재환-정선희 부부에 불화설 등 비방 욕설 난무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9일 일부 누리꾼의 악성 댓글 때문에 탤런트 안재환 씨의 사망 관련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차단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안 씨의 사망 뉴스에 “이 기사는 댓글을 통한 심각한 인격권 침해 및 명예 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댓글 쓰기를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가족 측의 요청은 없었지만 악성 댓글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다”며 “일부 심각한 악성 댓글로 인한 인격권 침해, 명예 훼손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8일 안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관련 뉴스에 안 씨의 부인인 정선희 씨의 촛불시위 관련 발언, 두 사람의 불화설 등에 대해 심각한 수준의 비방과 욕설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일부 누리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대한 정 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안 씨가 운영하던 화장품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인 것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매 운동을 벌인 것이 결과적으로 부도를 초래했다”는 주장과 “안 씨의 사망에 촛불을 끌어들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으로 논쟁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의 ‘과격불법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카페는 촛불시위 당시 안 씨를 비방했던 악성 댓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안 씨의 미니홈피에는 ‘마누라 시켜서 돈 벌고 싶나요?’, ‘안재환 씨 레스토랑에서 미친 소 팔 계획이 있으신가요’ 등 안 씨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영상취재 : 동아닷컴 서중석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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