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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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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작업 하루 전에는 반드시 쉬었습니다. 성인만화가 마음속 갈등을 증폭해 충동을 부추긴다면 학습만화를 쓸 때는 자신을 순화시켜야 해요. 대사 하나에도 피읖, 키읔이 아닌 이응, 미음이 들어간 부드러운 단어만 골랐습니다.”
만화가 이현세(52·사진) 씨가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를 다룬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녹색지팡이)를 출간했다. 이번에 1, 2권이 출간된 데 이어 내년까지 총 15권으로 완간된다.
성인 대상 만화를 주로 그려왔던 이 씨는 2006년 전 10권으로 완간된 첫 학습만화인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를 냈다. 이 책은 모두 100만 부 넘게 팔렸다. 이 씨의 만화책이 이렇게 단시간 내에 높은 판매량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 씨는 8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독자인 아이들보다 그것을 사주는 부모들의 힘”이라며 웃었다. 요즘 사인회를 가면 아이들도 ‘까치’와 ‘엄지’를 그려달라고 조른단다.
여느 역사 만화와 달리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는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가 특징. 배 한 척, 집 한 채에도 당시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 자료 고증과 전문가 감수 등 공을 들였다.
그는 “미국 등 강대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중동 등 약소국들의 역사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